(금리인상기 채권운용)"우량등급도 골라 먹겠다"

by권소현 기자
2010.07.21 10:03:32

신용리스크 잔존..100% `우량채 투자하겠다`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선별적 투자
크레딧 스프레드 베팅 보다 우량채 캐리수익 기대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아직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하반기 회사채 투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생각이다. 개별 기업의 리스크도 여전하지만 성남시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방채나 공사채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이에 따라 비우량등급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우량등급 중에서도 탈이 안나려면 잘 골라 먹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21일 이데일리가 17개 기관 채권운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모든 기관이 우량등급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하반기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구조조정 진행되고 있는 만큼 크레딧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의진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기업구조조정 지연 등의 불안요인이 잔존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우량등급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딧 스프레드는 크게 확대되거나 축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와의 금리차이는 50bp 이상~100bp 미만일 것이라는 전망이 82.4%로 압도적이었다. 100~200bp가 11.8%로 뒤를 이었고 0~50bp도 5.9%였다. 그러나 200bp 이상 벌어질 것이란 전망은 없었다.



19일 기준 AAA등급부터 AA-급 회사채의 금리와 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차이는 68~95bp 수준으로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은 것이다.

강신국 우리은행 증권운용 본부장은 "글로벌 소버린 리스크와 구조조정 우려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신용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확대되겠지만, 이후 경기회복세 지속과 고금리채권에 대한 수요 등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성 삼성증권 상무는 "크레딧 스프레드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회복세 속에 일부 산업과 기업군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우량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위주로 선별적이고 제한적인 축소 시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크레딧 스프레드에 베팅하기 보다는 우량한 회사채를 만기까지 들고 가면서 이자를 챙기고 리스크도 관리하겠다는 기관이 대부분이었다.

서재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크레딧 스프레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프레드 확대나 축소를 통한 자본이득 보다는 우량한 크레딧물을 편입해 캐리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홍 하나UBS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금융위기 이후 A등급 이상의 신용채권 등급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축소돼 상대적인 투자메리트는 낮아졌다"면서도 "여전히 우량등급의 신용채권 투자에서 수익률 제고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