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흔에 담긴 평화의 갈망… 한국전쟁 기념 여행지

by경향닷컴 기자
2010.06.16 12:30:00

17일밤, 붉은 노을 아래 대~한민국

[경향닷컴 제공]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 화해무드는 대결무드로 바뀌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깨닫고 평화에 대한 갈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국내에서 가장 큰 전쟁기념관이다. 11만여㎡ 규모의 기념관에는 호국유물 1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야외에는 한국전쟁때 쓰였던 폭격기, 전투기, 탱크, 미사일 등도 있다. 전쟁 상징조형물로서 한국군 형과 인민군 동생이 전장에서 만난 실화를 다룬 직경 18m, 높이 11m의 ‘형제의 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복도를 따라 전사한 국군 장병 16만여명과 유엔군 장병 3만8000여명의 이름이 새겨진 명비가 있다.



가곡 ‘비목’의 탄생 배경이 된 곳이 바로 화천이다. 화천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하게 남북이 싸운 곳이다. 1960년대 중반 이 지역에서 장교로 복무했던 한명희씨가 이끼 낀 돌무덤 하나를 찾아냈다. 녹슨 철모가 뒹구는 돌무덤을 보고 노랫말을 만들었다. 이 노래가 바로 ‘비목’이다. 비목공원에는 기념탑과 녹슨 철모를 얹은 나무 십자가들이 있다. 전두환 정권은 80년대 북한이 남한을 물바다로 만들기 위해 금강산댐을 만든다며 이를 막기 위한 댐을 건설하겠다고 성금을 모금했다. 금강산댐 수몰 위협은 전두환 정권이 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로호라는 이름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붙인 것이다. 중공군을 무찔러 오랑캐를 깨부셨다는 뜻으로 파로호라고 명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