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은 재첩 청양 고추와 만났을 때

by조선일보 기자
2008.03.20 12:00:00

재첩 VS. 다슬기

[조선일보 제공] 꽃구경 하면 섬진강, 섬진강 하면 재첩. 요즘엔 다슬기도 인기다. 둘다 위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이뇨작용도 돕는다. '유후정 한의원'의 유후정 원장은 "다슬기는 초록색 담즙이 있어 간 질환에 효과가 좀 더 좋은 반면, 재첩은 빈혈이나 당뇨를 다스리는데 쓰인다"고 말했다. 재첩과 다슬기, 그 대표 맛 집을 찾아갔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
'쌀알조개' 재첩은 4~5월이 제철이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살강거리며 씹히는 맛과 향도 이 때가 가장 좋다. 영양도 꽉 차 있다. 간 보조식품에 첨가되는 메티오닌과 타우린, 단백질, 아연,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재첩은 경남 하동에서 난 것을 제일로 친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동은 모래가 많고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질 좋은 재첩이 많이 난다.



재첩은 국으로 가장 많이 먹는다. 대여섯 시간 정도 물에 담가두어 해감 시킨 재첩을 끓이면 20분 정도 지났을 때 입을 벌리면서 물을 토한다. 이 국물이 따로 받아놓고 다시 재첩만 물에 끓인다. 이렇게 삶은 재첩에서 껍질을 분리해서 따로 받아둔 국물에 소금을 한소끔 넣고 다시 끓인다. 부추를 송송 썰어 띄우면 완성.

심심한 맛 뒤로 바다 냄새와 강 모래톱 냄새가 여리게 난다. 경남 하동 하계면 탑리 '고향식당 횟집'(055-883-2239)은 재첩국(7000원)을 10년 넘게 내온 곳. 주인 고정자 할머니는 "재첩국을 끓일 땐 3년 묵은 소금으로 간을 해야 깊은 맛이 난다"고 했다. 재첩회(3만원)도 있다. 살짝 데친 재첩 알맹이에 고추장, 식초, 참기름, 깨, 사과를 넣고 새콤하게 버무린다. 밥에 김 가루를 넣고 비벼먹으면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