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자금 풍파속 수출 1위로 `수출탑`

by이태호 기자
2007.11.30 12:10:09

제44회 무역의날, 삼성전자 450억불·현대重 100억불 수출탑
수출증대 유공자 756명 훈장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삼성그룹이 비자금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제44회 무역의 날'을 맞아 수출탑을 수상했다.
 
30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기념식에선 45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1289개 기업에 수출의 탑이 주어졌다.

아울러 수출 증대에 기여한 유공자 756명에게 훈장과 정부표창이 수여됐다.

이번 행사는 "무역 7000억불 달성, 희망찬 대한민국"을 주제로 진행됐다. 우리나라의 연간 교역규모가 7000억달러를 돌파(하루 평균 수출 규모 10억달러 돌파)하면서, 세계 11위 자리를 굳히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는 98년 이후 10년 간에 걸쳐 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무역흑자를 이룩했고, 무역규모는 10여년 전인 97년 2800억달러에서 올해 7000억달러대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무역의 날은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수출의 날' 제정됐으며, 87년부터 수출입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취지에서 무역의 날로 개칭했다.

한편 수출의 탑 수상업체 가운데는 최근 비자금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450억달러를 기록, 세계 일류 기업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의 경우 판매 단가 하락과 수요 회복 저조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품 구성을 통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성공적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다. 디지털총괄 사업부도 모든 평판 TV 부문(CRT/LCD/PDP/PJTV)에서 시장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세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유가 등 대외적인 불안요소에도 불구, 분기 기준 15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면서 "브랜드 가치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여 2004년 세계 21위(125억달러)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중공업(009540)이 100억달러의 수출 달성으로 2위에 올랐고, 90억달러를 기록한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60억달러), LG화학(50억달러), 소니서플라이체인솔루션즈코리아(30억달러) 순으로 높은 수출액을 달성했다. 또 삼성코닝정밀유리·두산인프라코어·현대미포조선이 20억달러, 두산엔진이 1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수출의 탑 수상업체 현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