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볼거리 없어 고민?

by조선일보 기자
2007.09.20 11:39:01

놀이공원에서 ‘축제’ 즐기면 돼
서울랜드·에버랜드 ‘할로윈 파티’ 드라큘라 등 ‘호러 캐릭터’ 총집합
롯데월드는 ‘옥토버 페스트’ 재현

[조선일보 제공] 요즘은 여름 성수기보다 추석연휴 때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연휴에 서울에만 머문다고 풀죽을 필요가 없다. 프랑켄슈타인, 마녀, 드라큘라, 해적 등 세계 각국의 호러(horror) 캐릭터들이 출동한 할로윈 축제나 독일의 가을축제 ‘옥토버 페스트’를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인근 테마공원들이 한가위를 앞두고 외국의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치 외국의 축제현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 한가위 전통행사도 함께 마련했다.

▲ 초대형 호박 조형물로 탈바꿈한 서울랜드 상징물 앞에서 할로윈 복장의 공연단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서울랜드 제공



옛날 영국에 살던 켈트족(族)이 겨울이 시작되는 날로 여겼던 10월 31일에 신(神)을 기념한 것에서 유래한 ‘할로윈(halloween)’ 축제. 오늘날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도깨비·마녀 등의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찾아가 으름장을 놓은 뒤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아가는 축제로 유명하다.

과천 서울랜드는 다음달 말까지 ‘미스터리 할로윈’ 축제를 연다. 서울랜드 상징 지구별은 25m 초대형 할로윈 호박으로 꾸며져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안내 직원들은 할로윈 복장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은하열차 888’은 좌석에 미이라 인형이 설치된 할로윈 특급열차로 탈바꿈한다. 50m 높이로 솟아오르는 놀이기구 샷드롭에도 처녀 귀신 인형이 등장, 몸을 오싹하게 한다.‘세계의 광장’에서 ‘삼천리 동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마련된 할로윈 우물도 눈길을 끈다. 음산한 음악이 흐르는 우물 안을 들여다보면 푸른 조명에 비치는 처녀 귀신이 나타나 깜짝 놀라게 된다. 22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열리는 국화(菊花) 축제도 할로윈 조형물과 어우러져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추석 연휴에 외줄타기 등 전통공연과 제기차기, 전통 주제 퀴즈대회 등도 열린다. (02)509-6000



▲ 용인 에버랜드에서 공연단원들이 할로윈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할로윈 하면 떠오르는 것이 호박 속을 판 뒤 도깨비 모양으로 꾸미고 그 안에 촛불을 켜 놓은 ‘잭오랜턴(jacko’lantern)’. 옛날 아일랜드 구두쇠 잭이 저승사자를 속였다가 벌을 받아 등불을 밝히며 암흑을 떠도는 유령신세가 됐다는 데서 유래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11월 4일까지 잭오랜턴을 본뜬 높이 12m의 대형 호박인형이 글로벌 페어 광장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꼬마유령, 잭오랜턴 등 각종 할로윈 캐릭터와 공연단원들이 650m를 행진하며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추는 ‘해피 할로윈 파티’도 펼쳐진다. 동물원은 박쥐·거미·부엉이·뱀·전갈·스컹크 등 으스스한 동물들을 모은 테마공간을 마련한다.

추석연휴 카니발 광장에서는 40명의 연기자가 ‘남사당 놀이’를 선보이고, 궁중음악과 라틴 음악을 접목시킨 퓨전 타악 그룹의 공연도 열린다. 투호·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며, 55세 이상 관람객에게는 무료 입장 혜택도 준다. (031)320-5000
 
▲ 롯데월드‘옥토버 페스트’축제에서 관람객들이 맥주와 소시지를 즐기고 있다. /롯데월드 제공



매년 가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축제 ‘옥토버 페스트’가 다음달 1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에서 재현된다. 석촌호수 위 매직아일랜드에는 맥주 오크통, 만국기 등으로 장식된 대형 독일식 옥토버 천막이 설치되며, 대규모 공연단이 옥토버 퍼레이드를 펼친다. 매직아일랜드 노천광장에서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생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색다르다. 뮌헨의 비어하우스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축제를 재현한 옥토버 하우스축제에서는 독일 전통 의상을 입은 12인조 밴드가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독일의 히트곡과 록(rock)으로 편곡한 폴카, 요들송 등 신나는 음악들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