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창규 기자
2006.01.31 11:19:37
"단기 수익률에 집착말고 재무 목표에 중점 둬야"
[이데일리 황창규 컬럼니스트] 새해 들어서도 주식형펀드 투자 열기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30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2005년 한 해에만 400만명이 주식형펀드에 새로 가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꾸준히 상승해 펀드 수익률이 평균 6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다 보니 `폭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감으로 펀드에 대한 문의가 빈번하다.
특히 최근 3개월~1년간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펀드에 거치식으로 투자한 고객으로부터 많은 전화를 받고 있다. 주로 펀드 수익률, 그리고 환매 시기에 대한 조언을 필요로 한다.
필자 고객의 경우 투자 기간과 펀드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기간별로 대략 연 15%~60%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예금 금리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상담을 하다 보면 심리적인 기대수익률이 상당히 올랐음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어 지난 해 초반 정기예금, 적금 이율이 3%대였을 때만 해도 펀드 운용사에서 제시하는 기대수익률 7%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고객들은 투자 위험을 부담하려는 마음의 여유는 머무를 곳이 없고 두 자리 수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주식형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고객 중 과거 주식투자를 조금이라도 해 본 경험이 있거나, 친인척이 주식투자 한 사례를 가지고 있는 고객들은 언제 수익률이 떨어질 지 몰라 조바심 내면서 투자를 시작한 지 3개월이 조금 지났음에도 환매 시기를 저울질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주가가 급등락하게 되니 펀드 투자를 재무 목표에 맞춘 장기 투자라는 인식을 접고 주식을 초단기로 매매하는 데이트레이딩처럼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상담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오래 전 미국 연방준비은행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기자들의 환율 전망 질문에 `낸 들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정확히 맞힐 수 있느냐`라는 조크를 던졌다. 이처럼 펀드 투자는 주식 투자와는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자신의 재무 목표에 부합될 수 있는 수단의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기 수익률에 집착한 나머지 펀드 환매를 빈번히 하는 것은 과거 근로자우대저축이나 정기적금을 돈이 필요하면 중도해지하고 다시 신규 가입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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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재무 목표에 맞는 투자방안인가 생각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5년 후에 해외 여행 또는 연수를 가기 위해 돈을 모아야 한다면 적립금 외에 적정한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목표를 달성하거나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성장형 주식과 배당형 주식에 중점 운용하는 적립식펀드에 정액투자해 나가는 방법을 꼽아볼 수 있겠다. 20대 후반의 무주택 사회 초년생이라면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성장형적립식펀드를 나누어 적립해 나가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후 생활을 대비하기 위한 장기투자자금을 마련한다면 변액연금보험 적립식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다.
물론 재무목표와 달리 순수하게 투자 수단으로서 펀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도 투자 상담가와 투자 기간과 기대 수익률을 사전 협의를 거쳐 정한 후에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나중에 환매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다.
주식형펀드 지금 들어가도 되겠나, 들어가도 수익률은 얼마 못 얻을 것 아니냐라는 질문을 수없이 받고 있다. 시장의 미래를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 거시경제 전망과 전문 펀드 평가회사에서 발표하는 펀드 수익률 현황, 그리고 펀드 투자전문가들의 펀드 운용 전략을 주목하면서 각기 다른 유형 및 상관 관계가 먼 지역별 분산 투자에 중점을 두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