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尹지지율 19%, 무겁고 엄중하게 봐"… '녹취 논란'엔 "대책 고심 중&quot...

by최영지 기자
2024.11.03 16:29:33

3일 오전 원내대표 긴급 기자간담회
인적 쇄신 등 요구엔 "가볍게 대응할 상황 아냐"
"野, 尹녹취 있으면 빨리 공개…40부작 드라마 아냐"
11월 특검법 처리 계획에 "예산 국회 무시하는 것"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하자 여당에서도 이같은 상황을 무겁고 엄중히 받아들여 여론을 반전시킬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결책에 대해선 대통령실과 여당 모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야당의 강도 높은 김 여사 특검법 추진 촉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희 정부를 믿고 신뢰하며 지지해주신 분들 기대에 많이 부응하지 못한 것들이 국정 지지율 여론조사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국정지지율에 대한 여당 입장을 내놨다. 최근 지지율이 좋지 않게 나타난 상황을 절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어 “당에서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의원들 의견을 모아 우리가 반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깊게 폭 넓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럼에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하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 요구에 대해선 “단편적으로 대응할 것은 아니다. (대책) 판단이 있으면 국민들께 어떻게 말씀드릴지 그 내용과 방법, 시기 등에 함께 고심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명태균씨와의 통화 등으로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등 이같은 상황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니 수사하지 않겠나”며 “그것을 보고 필요해서 할 사안이 있으면 있으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는 4일 예정된 국회 예산안 심사 시정연설에는 윤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아마 국무총리가 대독하지 않을까. 민주당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고 거리로 나서는 분위기에서 차분한 시정연설이 되겠느냐. 정쟁의 한 장면을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한국갤럽이 지난 10월29일~31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가 19%, ‘잘못하고 있다’가 72%로 집계됐다. 총 통화 9086명 중 1005명이 응답을 완료해 응답률은 11.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추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취를 추가 공개하겠다고 한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녹취한 것이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해서 할 것 아니다”며 “정쟁을 목적으로 차일피일 미루면 국회에서 민생·안보를 언제 챙기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제22대 국정감사에서 민생에 집중하기보다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사법방해 및 삼권분립 훼손 행위를 반복했다고도 일격했다.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주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하루 속히 이성을 되찾아 엄중한 안보상황을 살피고 민생을 지키는 국회 본연 임무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민주당이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 1심 선고가 다가오자 당 대표 방탄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며 “특검(특검법 추진)은 그저 구호였을 뿐 목적은 이재명 방탄 하나였음을 전 국민이 알고있다. 가히 더불어방탄당 답다”고도 비꼬아 말했다. 민주주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 일반 국민처럼 조용히 판결을 기다리면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이 11월 안에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예산 국회를 무시하고 정쟁 국회를 만들겠다는 의도”라며 “저희는 이 정쟁 국회로 가는 것을 저지하고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반헙법적·불법 행위에 강하게 싸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특검법 독소조항을 빼고 여야 합의를 통해 김 여사 리스크 해결이 필요하다는 당 내 목소리에 추 원내대표는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