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 신뢰할 만"

by장영은 기자
2023.04.06 09:20:41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앞두고 IAEA 검증 진행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방법론 등 추가 설명 필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당국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원전) 내 오염수 방류 감시체계가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며, 이에 앞서 IAEA에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을 요청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으며, 올해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AFP)


IAEA는 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처리 과정 검증을 위해 지난해 11월 전문가들이 일본 현장 조사를 벌인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4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과정 조사 결과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도쿄전력 등 일본 당국이 오염수 방류 후 환경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세워둔 프로그램이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방사선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니터링 계획을 보완하는 과정에 IAEA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도 했다. 감시체계 관련 계획에 기술적인 추가 검토가 필요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덧붙였다.



다만 오염수 방류 후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따지는 방사선환경경영향평가(REIA)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IAEA측은 언급했다. 도쿄전력이 제시한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등에 사용하는 방법론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IAEA는 이 같은 추가 설명 요구가 “도쿄전력이 IAEA의 국제 안전 표준을 준수하는 지 여부를 가리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도쿄전력이 세운 계획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이 추가 현장 조사한 내용과 현지에서 채취한 해양수 샘플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은 향후 5·6차 보고서로 나올 예정이며 그 이후에 최종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물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했다는 것이 일본 당국의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LPS의 신뢰성이나 방류를 앞둔 오염수의 저장 상태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