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에서 ‘윤석열차’ 검색해 봤더니…
by김현아 기자
2022.10.11 09:36:03
네이버, 다음, 구글 통합 검색 결과는 유사
다음은 이미지 검색에서 '윤석열차' 카툰 안보여
조승래 "알고리즘 이야기하나 석연찮은 결과"
네이버·카카오 연관 검색어 삭제는 KISO 가이드라인대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 2022년 10월 11일 오전 9시, 네이버에서 ‘윤석열차’를 이미지 검색한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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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11일 오전 9시 다음에서 ‘윤석열차’를 이미지 검색한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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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0월 11일 오전 9시, 구글에서 ‘윤석열차’를 이미지 검색한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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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관문국인 인터넷 포털. 하지만 특정 키워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검색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이데일리가 포털 검색창에 ‘윤석열차’를 검색해 보니, 네이버와 다음, 구글의 이미지 검색 결과가 달랐다. ‘윤석열차’는 부천국제만화축제에 한 고등학생이 제출한 풍자만화의 제목으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 경고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날 오전 9시, 포털 검색창에 ‘윤석열차’라는 키워드를 넣으니 통합(전체) 검색에선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미지 검색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네이버와 다음은 해당 카툰의 이미지를 포함한 검색 결과가 나왔지만, 다음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대선 기간에 열차를 이용해 진행했던 선거운동 사진 이미지만 검색됐다.
다음에서만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포털의 검색 서비스는 검색 결과가 특정 집단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도출되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포털 검색 결과는 쇼핑이나 사업 분야에서 기업 이익에 직결되고, 뉴스나 정부, 정당 관련해서는 국민의 알권리, 참여, 민주주의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구글에서는 윤석열차 검색 결과가 그대로 노출되지만, 카카오(다음)에서는 키워드 윤석열차 검색했을 때 엉뚱한 결과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네이버, 카카오는 모두 검색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이뤄져 자신들의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나, ‘윤석열차’ 검색 결과를 보면 검색 결과를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 석연치 않은 모습 확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검색했을 때 ‘영부인’ 호칭을 표시한 것도 문제 삼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네이버와 다음에서 ‘김건희 여사’라고 검색하면 결과에 ‘영부인’이라는 표현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 모두 영부인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했는데 포털에서 영부인이라고 표기한다”면서 “확인해봤더니 다음은 올해 7월 19일자로 본인 또는 대리인이 제공한 정보로 경력을 수정했더라. 다시 말해 김건희 여사 또는 대리인이 영부인으로 수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를 통해 검색어 관련 정책을 심의받고 있다. 연관·자동완성 검색어를 맘대로 삭제하지 못한다. KISO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삭제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실제로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 모씨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자신의 실명과 함께 제시되는 연관 검색어 삭제를 요청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KISO에 심의를 넘겼고, KISO는 “공직 후보자 자녀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공론장에 진입하지 않는 한 정무직 공무원 등 공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면서, 조 모씨 연관 검색어 삭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