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2.03.09 14:24:06
19ㆍ20대 대선 봄철에 선거…4월 총선과 비교해보니
20~30대 투표율, 맑은 날씨에 하락…보수당 불리 통념
적극 투표의향, 19대보다 10%p 가량 낮아 날씨 영향 받을까
20대 대선, 윤 후보 지지율 더 높고, 사전투표율 높아 정당 유불리 판단은 어려워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날씨가 따뜻하면 20~30대 젊은 층이 투표 대신 나들이에 나서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정치권의 통설이 있다. 20~30대의 적극적 투표의향이 지난 19대 대선에 비해 10%포인트(p)가량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거 당일 날씨가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20대 대통령선거날인 이날 낮 기온은 어제(9.4~16.3도)보다 높아 전국 대부분이 15도 내외로 포근하다. 대기질은 좋지 않지만, 전국이 맑고 낮 최고기온이 10~19도로 포근해 나들이하기 좋은 4월의 날씨다.
역대 13~17대 대통령선거가 12월 중순에 치러진 것과 달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부터 봄철에 선거가 이뤄지며 날씨가 투표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이 나온다.
대선만 놓고 보면 직선제 이후 대선은 12월 겨울에 치러진 만큼 투표율이 날씨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고 보긴 힘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5대 대선(1997년 12월 8일)은 날씨가 흐리고 약간 비가 내렸으나, 투표율은 80.7%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16대(노무현 당선), 17대(이명박 당선) 투표율은 맑은 날씨에도 직전 대비 9.9%포인트, 7.8%포인트 낮아지며 17대 대선 최종 투표율은 63%까지 떨어졌다. 18대 대선(박근혜 당선)에서는 영하 6도의 추운 날씨를 보였고, 여론조사 결과도 초접전을 벌이며 투표율은 17대 대선보다 12.84%포인트 올라 75.84%를 기록했다. 탄핵을 계기로 5월 장미 대선으로 치러진 19대 대선은 평균 17.1도로 기온은 높지만, 전국적으로 2.5mm 가량의 비가 내렸고, 투표율은 18대 대선보다 1.36%포인트 오른 바 있다.
4월에 열리는 총선 투표율로 보면 따뜻한 날씨에 치러진 2000년 16대 총선, 2004년 17대 총선 투표율은 각각 57.2%, 60.6%였고, 궂은 날씨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 투표율은 각각 46.1%, 54.2%로 외려 흐린 날씨에서 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주요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고 있는 20~30대 젊은층 투표율을 보면 날씨가 좋았던 16대는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각각 36.8%, 50.6%로, 날씨가 궂었던 17대 총선 각각 44.7%, 56.5%와 비교해 낮게 나타났다. 즉 20~30대만 보면 날씨가 맑으면 투표율이 떨어진다는 통념은 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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