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레클, 서울선 '대중교통 보조'·세종선 '출퇴근용'
by한광범 기자
2020.04.10 08:48:47
서비스 1년 이용 데이터 분석 자료 공개
대중교통 발달 정도에 따른 이용 방식차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퍼스널모빌리티가 이용패턴이 대중교통 발달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주로 ‘라스트마일’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세종에선 출퇴근용으로 사용된 것이다.
일레클 운영사인 나인투원은 10일, 출시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는 이용 거리에서 다소 차이가 눈에 띄었다. 전기자전거의 경우 서울과 세종의 평균 이동거리는 각각 평균 2.5㎞, 2.7㎞였다. 반면 서울 성북구 서비스 중인 전동킥보드는 1.6km였다.
전기자전거는 주행 중 안정성과 언덕 등판능력에 강점이 있어 라스트마일과 중단거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이동수요를 충족할 수 있고, 전동킥보드는 이용 편의성을 무기로 단거리 이동에 최적화된 이동수단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나인투원 측의 설명이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이용 패턴 또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지하철 역 등 대중교통 거점과 연계한 ‘라스트마일’ 이용과 대학교 캠퍼스 내 이동이 많은 반면, 세종에서는 집과 직장·학교 간 이동이 많았다.
대중교통망이 촘촘한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을 보완하는 역할이 돋보인 반면,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한 세종에선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체 이동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인투원이 고객 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일레클 이유에 대해 ‘다른 이동수단 대비 편리해서’(94%)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동 시간이 줄어서’(89%),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곳을 갈 수 있어서’(55%)가 그 뒤를 이었다.
일레클 전기자전거의 경우 따릉이(서울), 어울링(세종) 등 운영 지역 내 공공자전거와 역할이 겹친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응답자 넷 중 셋은 ‘공공자전거와 일레클을 함께 이용한다’고 답했다.
나인투원은 공공자전거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한편, 공유전기자전거는 훨씬 빠르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는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적 이동수단으로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에서는 세종시와 데이터 공유를 바탕으로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상호 협력하고, 어울링과 일레클의 운영관리 자원을 공유하는 등 민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나인투원 관계자는 “일레클이 제공하는 빠르고 편리한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가 시민들의 새로운 일상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난 1년 간 축적된 데이터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요공급 최적화 및 신규 운영 지역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인투원은 서울, 세종에 이어 최근 김포시와 공유 전기자전거 운영 협약을 체결하는 등 연내 대규모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