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은 기자
2020.04.05 13:36:57
한국은행 보고서
우리나라, 온라인 매출액 2월 34.3% 증가
전염병에 디지털화폐가 대안으로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결제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디지털 화폐 발행을 앞당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의 한 커피체인점(Costa Coffee) 등 일부 관광지와 상점에서 현금 결제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국가는 시중은행의 지점 폐쇄,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용 제한 등을 실시했다.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ATM 서비스 제한을 권고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비접촉 거래가 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크게 늘었다.
영국 ATM 운영기관인 링크(LINK)는 최근 영국 내 현금 사용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월 온라인 유통업체 13곳의 매출이 지난 1월 10.2%에서 34.3%로 크게 뛰었다. 쿠팡의 결제금액은 1월 1조440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는 1조2600억원에서 1조4400억원으로 증가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비자의 30%가 NFC 카드, 스마트폰 등 비접촉 지급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독일은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비대면결제 비중이 코로나19 이전 35%에서 이후에는 50%로 올라섰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이 디지털화폐 발행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된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전염병에 대비해 접근성, 복원력이 높게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디지털 혁신이 지연된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금융위기 이후 기술혁신이 전반적으로 제약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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