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상건 기자
2014.10.22 09:07:5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비강남 권간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114가 최근 3년간 서울 지역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2012년에는 강남 3구와 비강남권 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해 들어 강남 3구가 13.4대 1, 비강남권 1.6대 1을 기록하며 격차가 벌어졌다.
올해 들어 경쟁률의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강남 3구가 2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비강남권은 1.7대 1에 그쳤다. 강남 3구의 일반 공급 물량이 지난해 4269가구에서 올해 1191가구로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 역시 강남 3구에 집중됐다. 지난해의 경우 청약률이 높았던 단지 10곳 중 9곳이 모두 강남 3구에서 분양된 아파트다. 서초구 래미안잠원을 비롯해 강남구 래미안대치청실 등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다.
올해 역시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 10곳 중 8곳이 강남 3구에 속했다.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가 43가구 모집에 3138명이 몰려 7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내곡보금자리 2지구도 57.6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강남권 일부 단지들은 청약 결과 대거 미달되기도 했다. 강남 3구에서 2013년과 2014년에 분양한 22개 단지가 모두 순위권 내에서 마감됐지만 비강남권은 분양한 54개 단지 중 20개 단지가 3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주택경기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강남 3구와 비강남권 간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