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눈물 젖은 빵, SKT는 물티슈..영업재개 선방

by김현아 기자
2014.05.22 09:56:07

11종 출고가 인하, 착한 가족할인 인기
출고가 인하 고객비중 44%...착한 가족할인 5만 명 가입
임원까지 나서 길거리 물티슈 홍보전..영업재개 홍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지난 20일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017670)이 단말기 출고가 인하와 가족결합 할인 요금제(착한 가족할인)으로 선방하고 있다.

또한 임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퇴근길에 ‘SK텔레콤 영업재개’를 알리는 물티슈를 나눠주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길거리 홍보전을 하는 등 전 직원의 결사적인 분위기도 가입자 확대에 한 몫하고 있다. 앞서 KT(030200)는 단독 영업 기간에 ‘눈물 젖은 빵’을 나눠주는 등 전 직원의 힘을 모아 가입자를 크게 늘린 바 있다.

이동통신 3사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판매점 관계자는 “정책만 보면 SK텔레콤이 가장 낫다”면서 “하지만 아직 이통사 영업재개 사실을 모르는 국민도 있고 세월호 분위기에다 방통위 엄포 등으로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1만 명 정도 가입자를 늘리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중 출고가 인하 단말의 구매 비중이 44%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2일 삼성전자 단말기 4종을 추가로 인하할 예정이다.

특히 가족끼리 묶으면 이동전화 요금을 개인당 최대 월 1만 원 할인해 주는 ‘착한 가족할인’도 이틀 만에 5만 명이 가입했다.

SK텔레콤은 20일 영업을 재개하며, 7종 단말에 대한 출고가를 인하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22일 갤럭시S4 LTE-A, 갤럭시S4, 갤럭시Win, 갤럭시Grand1등 추가 4종에 대해서도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보조금 가이드라인(대당 27만 원)을 고려할 경우 출고가 인하로 보급형 휴대폰은 대부분 구입 가격이 10 만원 대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고급형 휴대폰도 시장에서 20~30만 원 대에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착한 가족할인’ 역시 출시 이틀 만에 5만여 명이 가입하는 등 인기를 얻으며 가입고객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착한 가족할인은 신규 가입이나 기기변경 또는 약정만료 후 재약정 고객이 SK텔레콤 휴대폰을 사용 중인 가족과 회선을 결합하면, 가입 요금제와 결합 회선 수(최대 5회선)에 따라 24개월간 휴대폰 월정액 요금을 매월 인당 최대 1만 원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6월까지 가입하면 ‘무한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영업 재개 첫 날인 20일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에 2만 2천여 명이 가입했으며, 다음 날인 21일에는 약 2만 8천 명으로 가입자가 더욱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선보인 가족 결합형 데이터/콘텐츠 혜택 상품 ‘T가족혜택’의 일 평균 가입자가 약 9천 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배에서 3배 가량 더 많은 고객이 가입한 것이다.

양일 간 SK텔레콤에서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을 하며 ‘착한 가족할인’에 가입해 월정액 요금 할인 혜택을 받게 된 고객 수는 2만 명에 달했다.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고 착한 가족할인 프로그램에만 가입한 기존 고객도 3 만명이나 됐다. 일단 가족끼리 결합만 해 놓으면 10월 말까지 기변 또는 재약정 시 바로 월정액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보다 많은 고객이 간편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결합 시 문자 인증만으로 가족 관계를 확인하고 가입에 동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영업 개시 첫날인 20일 SK텔레콤의 기기변경 고객 수는 영업정지 전 일평균 대비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 특화 요금 상품을 선도적으로 선보인 데 이어, 멤버십 할인 한도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무한 멤버십’ 시행, 가족 결합 시 데이터/콘텐츠 혜택을 제공하는 ‘T가족혜택’ 강화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매장 방문 고객에게 300MB 데이터 및 최대 30년 간의 통신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주말 동안 주요 멤버십 제휴처에서 최고 7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찾아가자 페스티벌’ 역시 다수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4월부터 진행된 ‘찾아가자! 페스티벌’ 이벤트에는 현재까지 약 2백만 명의 고객이 참여했으며, 특히 VIPS, 미스터 피자 등 유명 제휴처에서 1백억 원 이상의 멤버십 할인 혜택을 누렸다. 이번 달에는‘착한 가족할인’ 출시를 맞아 27일부터 6월 1일까지‘무한 멤버십’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5개 대도시 호텔에서 1만 원으로 뷔페를 즐길 수 있는 ‘무한 핫딜’ 이벤트도 한다.

SK텔레콤은 영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표적 고객 접점인 공식인증 대리점 서비스에 대한 차별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국 3300개 매장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장단점을 도출하고, 각 매장 별 영업전략을 제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주요 거점 대리점은 전용 매장 디자인 적용, 전략상품 체험 공간 및 판매 전문가 배치 등을 통해 차별화된 ‘프리미엄 스토어’로 구축하고 있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고객들이 기다리신 만큼 앞으로도 최고의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단독영업 기간에 나눠준 눈물젖은 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