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임하라" 토고 여성들, 섹스 보이콧 선언
by우원애 기자
2012.08.28 10:43:20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토고 여성들이 ‘섹스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토고의 사회단체 ‘토고를 구하자’ 소속 여성회원들은 토고 여성들에게 파우레 그나싱베 대통령의 사임을 위해 27일부터 일주일간 섹스를 거부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의 변호사 이사벨 아메간비는 “해당 운동은 지난 2003년 리비아 여성들이 평화 촉구를 위해 벌였던 운동을 따라 한 것”이라며 “섹스 보이콧이 남성들로 하여금 대통령 사임 운동을 벌이도록 하는데 큰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남성들이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섹스 보이콧 보다 더 강력한 시위를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섹스 보이콧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언론은 “섹스 보이콧에 참여한 대부분 여성들이 미혼이기 때문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남성이 압박을 받을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기혼 여성들의 참여 여부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토고 대통령 파우레 그나싱베는 지난 2005년, 38년간 토고를 통치한 부친이 사망하자 권력을 승계받았다. 이에 최근 토고에서는 부자간 권력승계를 비판하며 그나싱베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