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7.02.05 12:00:00
[노컷인터뷰]비보이 뮤지컬 ''더굿'' 동자신 역 이동주·김기주 "비보이만 출 거예요"
[노컷뉴스 제공] 2일 오후 광나루역 멜론 악스홀. 비트 있는 강렬한 음악이 쩌렁쩌렁 울리는 가운데 무당이 부른 동자신과 귀신들이 부른 동자신이 편을 나눠 신명나는 춤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격한 비보잉 동작과 제스처, 표정만으로 상대편의 기선을 제압하며 ‘댄스배틀’을 펼치고 있다. 그 선봉에는 10대 비보이 소년 이동주(14 ·수원 매현중학교 1년)와 김기주(11·군포초등학교 4년)가 있다.
6일부터 3월4일까지 광진구 멜론 악스홀에서 공연되는 비보이 뮤지컬 ‘더 굿(The Good)’ 공연을 앞두고 한창 연습중인 이들은 “여러 형들과 같이 연습하고 공연하는 게 즐겁다”며 한껏 들떠 있었다.
3막부터 등장하는 동자신 역을 맡아 익살스럽고 탄력적인 몸놀림을 선보일 이들은 단지 나이가 어려서 눈길을 끄는 건 아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비보이춤을 추는 동네 아는 형의 모습에 반해 무작정 따라서 추다가 비보이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기주는 지난해 열린 ‘스트릿 잼’에서 게스트로 참여하는 등 올해로 3년차 비보이 댄서가 됐고, 동주는 지난해 3대3 ‘배틀주니어대회’에서 2등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모두 비보이 댄스팀 ‘모닝 오브 아울(Morning of owl)’에 소속된 엄염한 팀원이기도 하다.
둘 다 오랜 기간 공연 연습을 하면서도 한번도 힘들어하거나 지친 내색 없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며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
“좋아하는 춤을 추면서 뮤지컬 공연까지 하게 됐는데 당연히 기분 좋죠. 음악만 들으면 몸이 막 들썩거려요.”(이동주)
춤추는 거에 대해 부모님의 반대는 없냐고 물어보자 기주는 “잘 하는 게 춤이라면 계속 잘해보라고 오히려 부모님이 팍팍 밀어준다”며 자랑을 곁들였다. 때마침 걸려온 엄마의 안부전화를 받으며 “지금 인터뷰중이야”라며 제법 의젓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이 춤추는 동영상을 보고 다칠까봐 걱정하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이번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동주는 학교에서는 일부러 춤추지 않는다고.
“제가 춤추는 건 친한 친구들만 알아요. 굳이 학교에서까지 춤으로 관심 끌고 싶지 않더라고요. 저, 공부도 곧잘해요. 취미가 공부예요. 하하하…”
TV에 나오는 가수들의 춤에는 감흥이 없어 한번도 따라해본 적 없다는 동주와 기주. 비보이만 추구하는 진정한 춤꾼이 되고 싶다는 이들은 이번 공연의 ‘히든카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들의 실력을 대중들에게 서서히 알려나가겠다는 게 ‘모닝 오브 아울’팀의 복안이다.
1시간30분 동안 대사 없이 강렬한 음악과 춤으로만 진행될 ‘더 굿’은 비보이가 잡귀에 들려 선무당을 찾아가고, 선무당이 굿판을 벌이면서 잡귀를 퇴치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지난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서 안무를 담당한 비보이팀 '고릴라 크루'의 김근서씨가 안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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