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등급 하향 위기 한국자산신탁

by안혜신 기자
2025.04.12 13:43:26

한기평·NICE신평,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부동산 경기 저하로 수익성 악화 심화 전망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은 등급 상향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한국자산신탁 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풍산은 등급 전망이 올랐고, 삼양식품도 등급이 올랐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국자산신탁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기업신용등급(ICR)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 하향의 주된 이유로는 부동산 경기 저하 등으로 수익성 및 자산 건전성 하락 수준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이 꼽혔다.

NICE신평은 한국자산신탁에 대해서 최근 조정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심화되고 있으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저조한 수익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짚었다.

(사진=한국자산신탁)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최근 10년내 가장 낮은 수준인 881억원을 기록했다. 분양률 개선 지연 및 공사비 상승 등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작년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조정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49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저하로 분양대금 수취가 지연됨에 따라 신탁계정대 규모가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탁계정대 총액은 지난 2022년말 2240억원에서 2024년말 8191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정이하 사업장 관련 신탁계정대는 6409억원으로 신탁계정대 총액 내 78.2%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요주의이하 신탁계정대는 8086억원으로 98.7%에 이른다.



박종일 NICE신평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저하로 신탁계정대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공사비 증가와 저조한 분양률로 인해 자산건전성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한기평과 NICE신평 두 곳에서 신용등급이 ‘A+, 안정적’으로 상향됐다. 글로벌 영업망 확대 등에 기반한 외형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44.9% 늘어난 1조7280억원을 기록했고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전년비 7.5%포인트 오른 22.6%를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65.1%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성장을 견인했다. 수출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밀양공장 생산능력이 개선되며 미국사업 매출액은 3142억원(전년비 131.4% 증가)으로 증가했다. 유럽사업 매출액도 판매법인 설립 및 주요 유통망 입점 등을 통해 전년 대비 65.3% 증가한 2077억원을 시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특히 주력 제품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가 유지되면서 강화된 생산능력에 기반한 매출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오는 5월 준공 예정인 밀양2공장의 생산 능력은 밀양1공장(2024년 기준 생산능력 6167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2027년 1월에는 중국 공장 준공을 통해 현지수요를 충당할 예정이다.

김경훈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관세부담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다변화된 수익창출지역 등을 기반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투자부담 확대에도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NICE신평과 한국신용평가는 풍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다. 채산성이 우수한 방위사업 부문 수출 확대를 통해 이익창출력을 제고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