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튜버에 귀 기울이면 민심 이해할 것" 고성국, 외신 인터뷰

by권혜미 기자
2024.12.18 08:10:08

‘KBS라디오 하차’ 보수 유튜버 고성국
英로이터에 “尹생각 반영하는 ‘플랫폼’ 제공”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KBS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보수 성향 시사평론가 고성국 씨가 외신에 “윤 대통령이 유튜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민심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받아들인 한국 보수 유튜버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고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고씨는 로이터에 “윤 대통령이 내 방송을 시청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유튜버들이 윤 대통령의 생각을 반영하는 ‘대안적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기쁘다. 소위 ‘레거시 미디어’(전통 언론매체)는 민심을 정확히 읽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고씨가 윤 대통령과 보수 유튜버들이 특별한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을 반박하며 진보 진영 내에서도 유사한 역학관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고 했다.

또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에서 확산하고 있는 음모론 등에 빠져 계엄까지 일으켰다는 국내 언론과 정치권의 비판을 전했다. 더불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1대표가 사퇴하면서 “우리가 극단주의자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 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을 인용했다.



다만 로이터는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의 시청 습관이나 계엄 정당성에 대한 근거를 어디에서 얻었는지 물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비상계엄 선포 담화와 포고령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담론은 제가 연구했던 극우 세력들의 담론과 대단히 많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1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고씨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옹호하며 논란이 됐다.

KBS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을 맡았던 고씨는 “종북 주사파들이 윤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몰았다”, “비상계엄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법률을 위반한 것이 없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후 시청자의 하차 요구가 빗발치자 고씨는 지난 12일 라디오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