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도 의자도…친환경 위한 '재생'이 대세

by강경래 기자
2021.07.12 09:22:42

락앤락, 버려지는 밀폐용기 활용해 '에코백' 출시
삼표, 화장품 플라스틱 공병 이용해 벤치 제작
한솔제지, '카카오 열매 부산물' 종이 포장재 출시
"ESG 트렌드, 향후 친환경 움직임 가속화 할 터"

락앤락 ‘컴백 에코백’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락앤락은 버려지는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활용해 최근 친환경 가방 ‘컴백 에코백’을 출시했다. 락앤락은 3개월 동안 밀폐용기를 수거한 뒤 재활용 컨설팅업체 테라사이클과 함께 세척하고 분쇄, 원단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 컴백 에코백을 완성했다. 에코백 하나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플라스틱 양은 40g으로 이는 양념 소스나 소분 용기로 사용하는 밀폐용기 100㎖ 하나 수준이다.

앞서 락앤락은 지난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거한 뒤 가방을 만들기도 했다. 락앤락은 자연 순환을 위한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연중 진행한다. 락앤락 관계자는 “밀폐용기 등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버려질 뻔한 제품이 다시 유용하게 만들어진다”며 “앞으로도 자연 순환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사이에서 밀폐용기와 공병 등 버려지는 제품을 수거한 뒤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그 궤를 같이하며 주목받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고강도 콘크리트 ‘UHPC’(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o) 벤치를 만들어 기능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삼표그룹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화장품 플라스틱 공병을 받아 벤치를 만드는 소재로 활용한다. 공병을 이용해 만든 UHPC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최대 10배 높고 유연성이 크다. 아울러 철근과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건설기술로 주목받는다.



삼표그룹은 우선 8개 벤치를 만들어 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청에 전달했다. 올해도 총 10개를 만들어 종로구 관내에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엔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에도 전시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벤치 기부 프로젝트는 친환경뿐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을 실천해 우리 사회 곳곳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솔제지(213500)는 롯데제과와 함께 친환경 종이 포장재 ‘카카오 판지’를 출시했다. 카카오 판지는 초콜릿 원료로 사용한 뒤 버려지는 카카오 열매 부산물을 롯데제과로부터 받아 재생펄프와 혼합해 만든다.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한편, 한솔제지는 종이 공정에 사용하는 원료인 목분을 카카오 열매 부산물로 대체할 수 있어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

한솔제지는 카카오 판지 외에도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카카오 부산물 함유량을 높인 친환경 제품을 지속 출시할 것”이라며 “카카오를 함유한 팬시지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기업들 사이에서 화두인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ESG 경영 일환으로 기업들이 앞으로도 친환경 재생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그룹이 아모레퍼시픽과 협력해 만든 초고성능 콘크리트 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