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먹고 공항 검역 피해 프랑스 입국" 中여성 논란

by이석무 기자
2020.01.24 16:19:05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우한 폐렴’이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해열제를 먹고 공항 검역을 피해 프랑스로 떠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해열제를 먹고 검역을 통과한 뒤 프랑스에 도착해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당당히 올린 중국 여성 관광객 SNS. 사진=웨이보 캡처
영국 BBC는 한 중국 여성 관광객이 출국 직전 기침과 고열 증상이 있었지만 해열제를 먹고 중국 공항을 통과한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SNS 계정에 리옹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자신이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방법을 당당히 소개했다.

그는 “떠나기 전에 열과 기침 증상이 있었고, 너무 무서워서 서둘러 약을 먹고 계속 체온을 확인했다”며 “다행히 체온이 내려가 순조롭게 출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이 쓴 SNS 내용이 온라인 상으로 빠르게 퍼지자 중국 정부 및 우한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한 당국은 ‘우한 폐렴’을 막기 위해 현재 도시 봉쇄령을 내리고 외부로 통하는 교통수단을 모두 막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 여성이 출국할 당시에는 공항 검역만 강화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주프랑스 중국 대사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한에서 온 여성이 고의로 해열제를 먹었다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 대해 여러 차례 대사관에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해당 여성과 연락이 닿았고, 자체적으로 프랑스 응급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중국 대사관은 추가 공지를 통해 “여성의 고열과 기침 증세가 사라졌으며, 추가 검사를 요하는 상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당국은 “여성이 언제, 어떤 공항을 통해 입국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열과 기침 증세를 동반한 승객을 격리하고, 응급 의료진의 검사를 받게 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