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화’ 김동연 부총리 환영”..폭죽 터트린 세종관가

by최훈길 기자
2017.05.21 12:55:39

"인생사·성품·업무능력 삼박자 갖춰"
고졸로 1급까지 올라.."개천에서 용났다"
''소통 리더십''.."인간적으로 두루 챙겨"
''노무현 비전2030'' 참여.."힘 있는 개혁 전망"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사진=아주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인생사, 성품, 업무능력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신 분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 총장과 함께 일했던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쟁쟁하신 분으로 잘 뽑혔다”고 이번 인사를 평가했다. 세종 관가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김 후보자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급 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다 리더십·전문성까지 두루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정권 초기 경제정책을 힘 있게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는 21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를 이끌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 김동연 총장을 지명했다. 충북 음성 출생인 김 후보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를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차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 초기 국무조정실장도 역임했다.

김 후보자와 함께 일했던 공무원들은 우선 ‘고졸 신화’ 평판부터 꺼냈다. 기재부 A 과장은 “예전에 국장으로 계실 때 소주 마시면서 2시간 정도 얘기를 들었는데 인생사가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에 취업했다. 낮에는 직장에 다니고 밤에는 국제대 야간과정을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국무조정실장(장관급)까지 올랐다. 이에 기재부 B 국장은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처럼 후배 공무원들에게 꿈을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후배 공무원들의 신망도 두텁다. ‘소통하는 리더십’이라는 게 관가 분위기다. 특히 함께 일했던 기재부 예산실에선 “평판 좋은 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예산실 관계자는 “업무보고를 받을 때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인상 쓰면서 깨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사무관들을 격려하면서 방향을 제시했던 적이 많아 전체적으로 나이스(nice)한 분”이라고 전했다. 후배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간적으로 대해 주시고 두루 사람들을 챙겼던 분”이라는 평판이 적지 않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추진력 있게 실천해 나갈 것이란 전망도 많다. 기재부 C 고위관계자는 “참여정부 비전 2030을 만들었던 만큼 현 정부의 경제공약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분”이라며 “그립(조직 장악력)이 센 분이라 과거에 못했던 일들을 힘 있게 추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가비전 2030은 참여정부 시절 성장과 복지의 동반성장을 위해 제시된 비전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기재부 국장으로 비전 2030을 수립하는 실무 작업을 사실상 총괄했다. 기재부 D 고위관계자는 “경제정책에서 개혁적인 색깔을 뚜렷하게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충북 음성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건대 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26회 △경제기획원 예산실, 경제기획국, 대외경제조정실 사무관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 사회재정과장, 재정협력과장 △기획예산처 기획관리실 정보화담당관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프로젝트 매니저(PM)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