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대통령에 무조건 맞서지 않으면 정의 아닌 굴종”

by김성곤 기자
2016.08.11 09:13:26

11일 CBS라디오 인터뷰 “8.9 전대 결과 사람들이 희망 못 느꼈을 것”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재오 전 의원은 11일 “대통령과 맞서는 게 정의라고 인식한다면 여당 의원 자격이 없다”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과 관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통령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맞서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무조건 맞서지 않으면 그건 정의가 아니고 굴종”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특히 “지금 군사독재가 아니지 않습니까? 대통령이라도 옳지 않은 생각을 하거나 옳지 않은 일을 하면 ‘그건 옳지 않습니다’고 이야기를 해야 된다”며 “옛날 왕조 시대 때 충신들이 왕이 옳지 않는 일을 하면 ‘그거 옳지 않다. 통촉해 달라’ 이렇게 하다가 목이 잘리거나 유배를 가거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봉건 시대도 왕조가 유지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의원은 본인이 추진 중인 중도신당에 대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는 “그럴 가능성이 없다”며 “새누리당 DNA라는 게 그 정도 혁명적인 용기가 있는 사람이 없다. 새누리당 안에 그런 DNA가 존재한다면 제가 복당 신청을 하죠”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친박계의 압승으로 막을 내린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 “대부분 사람들이 별로 희망을 못 느꼈을 것”이라면서 “특정 계파가 유착이 되어 가지고는 일반통행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당 안에서 정권 창출의 동력을 생산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