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도발 당시 육군·공군 간부 `일베`에 정보유출.. 소문 사실이었나

by박지혜 기자
2015.09.08 09:45:3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달 북한의 포격도발 사태 때 군 간부가 북한군 동향 관련 중요한 내부 정보를 ‘일베’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연합뉴스는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군 B중위가 지난달 22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뜬 상황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중위는 당시 북한 무인정찰기로 추정되는 미확인 비행체가 비무장지대(DMZ) 상공에 출현했을 때 MCRC에 포착된 정보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글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달 20일 북한의 포격도발 당일에는 육군 최전방 부대 소속 B 하사가 ‘북한군 도발 징후가 있으니 대기하라’는 내용의 영내 방송 내용을 일베 게시판에 올려 기무사 조사를 받았다.



또 미확인 비행체가 DMZ 상공에 떴을 때 육군 전술체계망(ATCIS) 화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출한 해병대 C중위는 불구속 상태로 기무사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군 검찰에 송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C중위는 ATCIS 화면 사진을 민간인 친구에게 전송했으며, 민간인 친구는 이를 일베에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초급간부 3명이 군 내부 정보를 유출한 곳은 모두 ‘일베’다. 실제로 북한의 포격도발 직후 군의 고급 정보가 일베 게시판에 가장 먼저 올라온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군 내부 정보를 글로 옮겨 유출한 A중위와 B하사는 소속 부대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ATCIS 화면을 그대로 촬영해 외부에 내보낸 A중위의 행위는 군사기밀 유출에 해당돼 사법처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