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 M&A 매물로 나왔다

by배장호 기자
2009.01.19 10:55:00

자문사로 SC제일은행 선정..매각 안내문 발송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글로벌 반도체칩 메이커인 `매그나칩반도체`(MagnaChip Semiconductor LLC)가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19인 인수합병시장에 따르면 매그나칩 대주주인 씨티벤처캐피탈(현재 'Court Square'로 사명 변경) 등이 최근 SC제일은행과 매그나칩 매각을 위한 자문계약을 체결했다. 씨티벤처캐피탈은 SC제일은행 외에 미국 현지 M&A부티크 한 곳과도 추가로 자문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자문사가 입찰없이 SC제일은행으로 됐다"며 "매각 안내문(teaser letter)도 발송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비메모리사업부에서 분사한 회사로, 한때 30만화소 이미지센서 분야에게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사모투자펀드(PEF) 씨티벤처캐피탈 등 미국계 투자회사들이 8억2800만달러에 하이닉스로부터 인수했다.

하지만 현재 매그나칩반도체는 오랜 업황 부진과 최근 취약한 유동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단기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최근 만기가 도래한 금융권 차입금을 갚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작년 12월 매그나칩반도체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CCC`에서 `SD`로 낮췄다. S&P의 신용등급 중 SD(Selective Default)는 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일부가 정상적인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도 지난 15일 "매그나칩반도체가 선순위채와 후순위채의 이표채 지급일이 지난 달 15일이었고, 30일의 지급 유예기간이 지나도록 이를 갚지 못했다"며 신용등급을 Caa1에서 Ca로 낮춘바 있다.

작년 12월말 현재 매그나칩반도체 부채는 총 8억4000만달러로, 신디케이트론 9000만달러와 회사채 7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삼성전자(005930)와 LG디스플레이(034220)를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