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시장 `캄캄`

by윤도진 기자
2007.11.29 10:35:13

`삼한 사랑채` 92가구..후분양해도 청약자 없어
GS·대우 이어 현대·롯데 등 대형사도 분양 `고전`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부산에서도 청약자가 1명도 없는 아파트가 나왔다. 해운대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고, 대형 건설사들도 잇따라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자들은 꼼짝도 않고 있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한주택이 26-28일 사흘간 청약접수한 부산 남구 문현동 주상복합 `삼한 사랑채` 는 3순위까지 청약신청자가 1명도 없었다.

이 아파트는 지역 주택업체인 삼한주택이 후분양 방식으로 공급해 부도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참패했다. 이 아파트는 지상 30층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아파트 92가구는 모두 110㎡형으로 이뤄졌다. 분양가는 2억3800만원으로 3.3㎡당 약 721만원이었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도 부진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28일 연제구 거제동 롯데캐슬 피렌체 일반분양 354가구에 대해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했지만 청약자는 13명뿐이었다.

이에 앞서 이달 중순께 청약접수한 연제구 거제동 대우건설 `거제동 푸르지오`도 478가구 공급에 17명만 신청해 46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지난달엔 GS건설이 분양한 연제구 연산동 `연산 자이`가 1469가구 공급에 청약자가 194명 뿐이었다.

현대건설이 금정구 장전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301가구)는 지난 26-28일 사흘간 순위별로 일반분양 281가구에 대해 청약접수한 결과 79명(28.2%)이 청약해 체면치레를 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미 투기과열지구 규제를 받지 않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역임에도 저조한 청약성적이 계속되고 있다"며 "해운대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다고는 해도 수요자들의 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