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경탑 기자
2003.12.23 10:27:03
연금저축 및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내년부터 가입요건 강화.."지금이 적기"
[edaily 이경탑기자] 연말연시 흐트러진 술자리 만큼이나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마땅히 떠오르는 투자 대안이 없다. 그나마 시중금리가 다소 꿈틀거리는 분위기여서 예금만을 고집해오던 사람들은 나름대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 상여금과 곗돈 등 목돈을 마련한 월급쟁이들이 취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방법은 없을까. 금융권 전문가(PB)들에게 연말연시 재테크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내년에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 주가지수연계 상품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또한 `재테크는 곧 세테크`라는 점에서 내년부터 가입요건 등이 강화되는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저축 투자를 적극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신협의 정기 예탁금도 적극 고려해야 할 재테크 상품으로 꼽혔다.
◇원금보존상품에 `주목`=하나은행 PB지원팀 황창규 차장
내년 주가 지수는 경기회복 등에 대한 기대감과 지속적인 수출 실적 호조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는 최근 카드채 문제와 국채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단기 상승세를 보였는데, 내년 경기 회복과 한국은행의 콜 금리 정책 등에 따라 단기 상승 후 장기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주가지수 연동 원금보장 추구형 상품인 은행 ELD, 증권사 ELS, 투신사의 ELS 펀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인당 2000만원 범위에서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적용받는 신협의 정기 예탁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과세 혜택이 앞으로 3년간 연장된다. 신협을 통한 소액 투자도 고려할 만 하다.
장기 저축성보험의 차익에 대한 비과세가 올해까지 7년 가입자에게 해당됐으나 내년부터는 10년 이상 장기가입자로 기한이 늘어난다. 따라서 연금 저축 보험을 연내 가입하는 것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비과세 장기 저축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가입 조건이 내년부터 만18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 또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주택 규모 1주택 소유 세대주로 제한된다. 향후 내집마련과 자녀 학자금 준비를 위해서 연내 가입을 서두르는게 좋다.
◇고수익 노릴 경우 ELS가 `최적`=삼성증권 이병화 테헤란FN아너스 지점장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에 최우선 가입할 것을 권한다. 이후 여유돈은 ‘회전식 정기예금’이나 ‘6 Chance ELS’에 가입하라고 권하고 싶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은 은행마다 금리차이가 있으나 4.5∼5.0% 수준으로 정기예금보다 높을 뿐 아니라, 연간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실질수익률은 8%를 넘어서게 된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약정 만기가 1∼3년이면서 금리는 1개월/3개월/6개월마다 바뀌기 때문에 금리상승 가능성이 있는 현시점에서 가입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6 Chance ELS는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소 리스크가 있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경우 고려할 만한 상품이다. 3년동안 최대 6번의 수익기회를 제공한다. 6개월 단위로 가입시점 지수와 비교해 하락한 경우에는 자동 연장되고, 기준지수 이상이면 4.5%의 수익률이 확정된다.
예를 들어 6개월째 기준지수 이하였으나 1년후 기준지수 이상이 된 경우에는 수익률이 누적되어 9%로 확정된다. 이렇게 최대 6번의 기회가 주어져 최고 27%의 고수익률이 보장된다.
반면 리스크도 있다. 6번의 기회가 모두 무산되고 3년째 지수가 기준지수 이하로 하락할 경우, 20% 이내 하락시에는 하락률에 따라 27∼0%의 수익이 발생되나 20%이상 하락시에는 추가하락률의 1.38배에 해당하는 손실이 발생한다. 지수가 30% 하락시 13.8%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 가입한도는 5000만원 이상이다.
◇금리상승기 예금 기간 짧게 가져가야..기업은행 강우신 재테크팀장
금리가 오를 때는 예금기간을 짧게 해야 유리하다. 금리가 오르면 오른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금우대저축으로 운용할 수 있는 돈이라면 어지간한 금리상승은 무시해버리는 게 좋다. 가령 금리 상승을 기대하고 자금을 한 달씩 굴릴 경우 1년짜리 세금우대저축만 못하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1분기에 0.5%p씩 오른다 하더라도 1개월짜리로 운용하는 것보다도 1년짜리로 하는 게 세후 수익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경기침체로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시중 금리는 상승분위기이다. 2004년 1∼2% 포인트 범위에서의 추가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직장인의 연말 재테크는 뭐니뭐니해도 연말정산이다. 소득공제 항목 중 연금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지금도 가입할 수 있다. `회전정기예금` `조합정기예탁금`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을 추천한다.
◇연말 `은행 특판상품` 내년초 `배당주펀드`=조흥은행 강남PB센터 박기섭 FA팀장
각 은행들이 연말 유동성 확보 전략 일환으로 잇따라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판상품 금리는 연 4.5%∼4.8%로 일반 예금 상품보다 최고 1%p 가량 높다.
내년초 배당락 후 배당락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당주펀드는 배당성향이 높고 주가등락이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한다. 연말에 배당받고자 할 경우 연내 가입을 서두르는게 좋으나 주가상승 차익을 기대한다면 올 연말 배당락후 연초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