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상복 기자
2003.02.04 11:02:12
[edaily 한상복기자] UBS워버그는 4일 "지난 수개월 동안 한국의 개인 대출이 크게 줄고 외부 수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기업 및 소비 신뢰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이 수요 촉진을 돕기 위해 6월 말 이전에 콜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낮은 수요가 올 상반기 중 추가적인 수출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후에도 회복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UBS는 올해 GDP 증가율이 약 4.3%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보다 낮은 기존의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UBS워버그의 한국경제 분석 내용이다.
-수출과 소비 약세에 대한 전망은 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부채 수준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단기적으로 스프레드를 축소시킬 어떠한 촉매제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된다.
-최근의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는 엔화의 약세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된다. 그러나 올 2 분기부터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제활동 속도가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및 기업 신뢰는 지난 4 개월 동안 외부 수요에 대한 전망과 가계 대출 붐이 끝난데 대한 우려로 급속히 하락했다.
-11월 말까지는 수출과 국내 수요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어 왔으나, 현재 포지션에서는 이미 반전이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하부 요인들도 12월부터는 급속히 낮아지고 있어 약세는 전반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 예상 조건들은 1월 중 더욱 악화되고 있어 제조 활동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외부 환경이다. 수출은 지난 11 월 중 0.3% (MoM, 계절 조정치) 증가한 반면, 12 월 중 -0.7% (MoM, 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그러나 G7 국가들의 낮은 성장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경향은 올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개인 대출을 둔화시키기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2002 년 4 분기 이후 회복 모멘텀은 수출과 소득의 증가에 달려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해 왔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 수출의 회복은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소득의 증가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2002년 4 분기에 대한 기업들의 실적을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고용 관련 데이터는 이미 발표됐다. 지난 4분기 중 전반적인 고용 지표들은 계절 조정된 실업률이 12 월말 현재 2.8%를 기록하며 잘 유지되고 있지만, 이는 건설과 농업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조업종과 서비스 업종의 일자리는 같은 기간동안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같은 악화되고 있는 경향은 2003 년 상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업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첫째, 제조업종은 재고가 바닥에 가까워 수출의 약세에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둘째,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득 증가는 여전히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가 올 GDP 증가율 전망치를 4.3% 정도로 시장의 consensus 보다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수 개월 동안 정부의 통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고채에 대한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11 월 3.5% (YoY) 증가한데 이어 12 월 중 3.7% (YoY) 증가한데도 불구하고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주로 식품, 연료, 전세값이 상승함으로써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식품과 연료 가격의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며, 11월 중 집값이 안정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세값도 다소 시차는 있겠지만 안정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성장이 둔화될 것임을 고려할 때 이미 추세보다 낮은 가격에 대한 수요 견인 압력 또한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2002년 중 2.8% 증가했던 CPI 는 올 한해 동안 평균 2.5%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이는 또한 수요의 급격한 둔화와 더불어 2003년 2분기 말까지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콜금리를 50bp 인하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