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실적 20억원` 보험설계사 정재형씨

by김웅 기자
2003.01.13 11:03:55

`할아버지-아버지-손자 3대의 재정집사` 자청..30가족 목표

[edaily 김웅기자]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지 2개월째인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20억원이 넘는 실적을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은 교보생명 보험설계사 정재형 씨(32). 지난 98년 교보생명에 입사, 영업소에서 일하면서 1년반만에 소장까지 고속승진한 정씨는 2002년 10월 보험설계사로 변신한다. "먼 장래를 내다보고 인생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의 영업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상속이나 은퇴 등에 대비한 고객의 자산관리계획을 한 집안의 3대에 맞게 세워주는 것. 보험설계사로서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등 3대의 재정적 집사 노릇을 할 수 있는 집안을 30개만 찾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정 씨는 "현재까지 6개 집안을 맡고 있는데 30개까지 늘린 뒤 보험설계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정씨는 "혹시 교회를 통해 고객들을 물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교회 분들은 제가 보험회사에 다니는 것조차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보험설계사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정 씨는 그리 순탄치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회상한다. 전남 함평에서 태어난 정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아버지는 장사일로 하루 종일 집을 비워 초등학교에 다니던 3형제가 직접 김치를 담가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4년 동안의 지리한 투병 끝에 병석에서 일어난 어머니는 지난해 노환으로 한동안 시력을 잃기도 했다. 그는 "설계사로서 보람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아버님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가족 전체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생각지도 않은 암진단 보험금이 지급됐다. 바로 그 돈으로 아버님의 병원비를 지불했을 때 보험설계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정씨에게 2002년은 이래저래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