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의 승부수···'월드코인 프로젝트' 전면 개편

by강민구 기자
2024.10.18 08:10:25

툴스포휴머니티, '새로운 세계' 공식 행사 개최
샘 올트먼 공식 석상 등장···생체인식 등 기술 발전
"규모가 중요···기술 혁명속 인프라·기술 변화 시동"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가 새롭게 변화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 홍채 정보뿐만 아니라 여권을 통한 신원 증명도 확대한다. 화상 채팅 등에서 인간과 AI를 구별함으로써 ‘딥페이크’와 같은 AI 악용 사례를 막는데에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인간(개인) 식별을 위해 사용하는 생체 정보 인식을 마치 피자 배달처럼 사용자가 앱으로 주문해 기기를 빌려 신원을 등록하거나 기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우려가 있는 개인정보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정보유출 없이 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샘 올트먼(오른쪽)과 알렉스 블라니아(왼쪽)이 프로젝트 개편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 TFH)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세계(A New World)’ 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프로젝트 개편에 대해 발표했다. 월드코인프로젝트는 개발자, 개인, 경제학자, 기술자로 구성된 글로벌 공동체가 지원하는 오픈소스 프로토콜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월드코인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월드네트워크(World Network)’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개편 내용으로는 △새로운 오브(맞춤형 생체 인식 장치) △월드 ID 3.0 △월드 앱 3.0 △월드 체인 메인넷 출시 △월드코인 리브랜딩이 포함됐다.

차세대 ‘오브(맞춤형 생체인식장치)’.(자료=툴스포휴머니티)
참가자들은 발표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새로운 기술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표 전후에는 행사장 한쪽에 배치된 차세대 오브 기기를 직접 사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 공개된 장치는 월드ID를 사용해 이전보다 빠르게 사람을 겸증하도록 기존보다 약 5배 향상된 AI 성능을 갖춘 최신 엔비디아 칩셋 등을 탑재해 구동된다. 부품 숫자도 30% 줄어 제작하기 쉬워졌고 주문형, 자가제작서비스, 키오스크 등 다양한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월드ID도 개편됐다. 사용자는 자신의 NFC 지원 여권 정보를 월드 앱에 저장하고 나이, 국적, 여권 소유권 등을 증명할 수 있다. 그동안 개인 정보 유출로 논란이 있었던 홍채 인식을 하지 않고 여권으로 인증을 받은 뒤 월드 토큰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설정인 AMPC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온라인 사기를 방지하는 ‘월드ID 딥 페이스’ 기술도 도입했다. 새로운 방법인 월드 ID 딥 페이스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했다.



월드 앱 3.0은 처음부터 다시 설계돼 월드 앱 내에서 바로 실행해 월드 ID, 지갑, 연락처와 익명으로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앱은 볼트(Vault)와 월드 페이(사용 가능한 경우) 기능을 갖췄다.

이 밖에 전 세계 약 1500만 명의 월드 ID 보유자와 월드 앱 사용자들이 인간 활동과 거래를 우선시하도록 설계된 블록체인인 월드 체인으로 현재 마이그레이션(다른 서비스로 이동)이 진행중이다. 월드 체인은 기본적으로 월드 ID를 통합하고 인증된 모든 사람에게 우선순위가 지정된 블록공간에 대한 접근 권한을 준다.

기존에 썼던 월드코인이라는 이름은 ‘모든 인류를 가속화한다’는 프로젝트 이름을 담지 못한다는 한계로 월드네트워크로 바뀐다. 세 가지 주요 요소(월드 체인, 월드 ID, 월드코인)으로 구성된 월드는 인간이 AI 발전의 중심에 서는 낙관적인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구축된 인간 네트워크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이날 행사는 TFH를 설립한 샘 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를 비롯해 월드코인 창업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전 세계 첫 월드코인 프로젝트 관련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샘 올트먼은 이 자리에서 인류를 위한 기술 적용과 인프라 구축, 규모 확장을 강조했다. 그는 “인류는 플랫폼 변화와 기술 혁명 속에 있는 상황에서 기술을 발전시키고, 인프라를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이번 개편을 통해 탈중앙화, 규모확장을 하려는 가운데 앞으로 기술 발전과 영향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