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만3000달러서 횡보…현물 ETF 심사 대기모드

by임유경 기자
2023.12.26 10:22:23

김치프리미엄도 2%대로 줄어
내년 1월 10일, ETF 심사 발표 대기
투자자, 관망세이어 가는 중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4만3000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내년 1월 초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 마감일을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6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4% 상승한 4만350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닷새간 4만3000달러대에서 작은 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800만원을 기록해, 한때 6%까지 벌어졌던 ‘김치프리미엄’도 2%대로 좁혀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글로벌 평균보다 한국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으로, 시장 과열 척도로 읽힌다.

투자자들은 내년 1월 10일로 예상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결과 발표를 대기하며 관망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SEC는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위즈덤트리, 아크인베스트, 21셰어즈 등 자산운용사 10여 곳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심사 중이다. 시장은 SEC가 최종 마감일이 내년 1월 10일인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 심사 때 비슷한 내용의 다른 상품의 출시를 한번에 허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점, 지난 8월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이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점 등을 근거로 내년 1월 초 SEC의 승인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시장은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쟁글은 최근 발행한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따라 “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어 있는 개인 퇴직 연금 계정(IRA) 및 기업 연금 계정(401K)이 ETF를 경유해 비트코인 익스포져를 가져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 내 IRA, 401K 자금의 총 규모는 약 22조달러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0.5%만 할애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000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예상할 수 있다”며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8000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상방압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