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23.04.07 09:27:36
1Q 영업익 6000억원, 기대치 40% 밑돌아
선긋던 과거와 달리 인위적 감산 밝혀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 하향"
이미 감산 중인 SK하이닉스도 5% 강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한참 하회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직접 언급, 반도체 수요 재고 소진이 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7일 오전 9시 24분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800원(2.89%) 오르며 6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우(005935)는 2.26% 강세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수치였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4조2012억원, 1조1억원이었다. 통상적으로 시장 기대치를 5% 넘게 밑돌면 ‘어닝쇼크’로 본다.
이날 잠정실적인 만큼,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손실이 어닝쇼크의 원인이라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부분에서 3조3000억원, 비메모리 부분에서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이라 추정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제까지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시장의 반도체 감산 요구에 선을 그어 왔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재고가 줄어 경쟁사인 SK하이닉스(000660)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4200원(5.01%) 상승해 8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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