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파이낸셜, 유동성 우려에 60% 폭락 (영상)

by유재희 기자
2023.03.10 10:06:24

[美특징주]GE, 실적 자신감에 신고가
GM, 자발적 퇴직 권고에 ↓
엣시, 성장둔화에 투자의견 두단계 하향...주가도 ‘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형적인 ‘전강후약’ 패턴을 보이며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내렸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1000건을 기록하며 10주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만건을 돌파한 건 8주만에 처음이다. 전주는 물론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이달 FOMC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50bp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는 크게 줄었다. 증시가 강보합으로 출발한 배경이다.

하지만 전날 장마감 후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SI)이 유동성 문제로 자발적 청산을 예고한 데다 이날 스타트업과 벤쳐캐피탈(VC) 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SVB파이낸셜 그룹이 현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손실을 감내하고 매도가능증권을 매도하고 자금조달 계획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주요 금융주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금융서비스 회사 SVB파이낸셜 그룹 주가가 유동성 우려로 60% 넘게 폭락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경기둔화와 고금리로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등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현금소진 등)을 겪으면서 SVB 역시 순이자수익(NII)과 순이자마진(NIM)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VB는 1분기 NII 목표치를 종전 9.25억~9.55억달러에서 8.8억~9억달러로 NIM 목표치는 1.85~1.95%에서 1.75~1.79%로 하향 조정했다.

SVB는 또 (고객 대출 및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매도가능증권 261억달러 중 210억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 비중이 높았던 만큼 이번 매각으로 18억달러 손실(금리 상승기인 만큼 채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22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산업재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 주가가 5% 넘게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GE의 미래는 밝다”며 실적 자신감을 드러낸게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측은 올해 높은 한자릿수대의 매출성장률과 1.6~2달러의 조정 주당순이익(EPS), 잉여현금흐름(FCF)은 34억~42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종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 모터스가 5% 가까운 하락세로 마감했다.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 모터스는 연간 2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그 일환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약 15억달러 규모의 비용이 상반기 중 발생할 전망이다.

대상은 5년 이상 근무한 전 직원 및 2년 이상된 글로벌 임원이다.

회사측은 “구조화된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조직의 민첩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핸드메이드 제품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사 엣시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2단계 하향조정한데다 목표주가 역시 150달러에서 85달러로 43% 낮춘 여파다.

제프리스는 “엣시가 펜데믹에 따른 수혜를 상실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가 급증(전년비 70% 증가)하면서 이익률도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