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 전장연 “오세훈, 무정차 사과하라”…19일부턴 게릴라 시위

by황병서 기자
2022.12.16 10:16:22

16일 ‘지하철 무정차 조치’에 사과요구 시위
“무정차, 장애인·비장애인 갈라치기”
다음주, 삼각지역 아닌 시내 다른 역 선전전
국회에 장애인예산·오세훈 시장의 사과 촉구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선전전을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번엔 서울시의 ‘지하철 무정차 조치’에 항의, 오세훈 서울시장에 사과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열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16일 사다리를 목에 걸고 지하철에 탑승하려 하자 서울교통공사 직원이 제지하고 있다.(사진=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갈무리)
전장연은 16일 오전 9시 1분께부터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250일 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8시 52분께 목에 사다리를 걸고 열차에 탑승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 측이 반입을 반대하면서 시간이 지연됐다. 양측은 10분가량 실랑이를 벌였으며, 박 대표는 사다리 치우고 탑승했다. 이날 시위는 삼각지역에서 서울역을 거쳐 시청역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위는 30분 정도 진행됐으며 무정차 통과 조치는 없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국회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14일엔 서교공이 전장연 시위로 열차 운행히 ‘심각하게’ 지연된다고 판단, 삼각지역에서 무정차 통과 조치를 한 차례 실시하면서 전장연이 반발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이날 선전전을 마친 뒤 서울시청 정문 앞에 모여 오 시장을 규탄했다. 박 대표는 서교공의 무정차 통과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정차라는 폭력적인 방식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장애인단체와 장애인단체를 갈라치는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이러한 조치를 내린 오 시장에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장연 활동가들이 시청 건물에 ‘서울시는 무정차보다 장애인권리 보장하라’, ‘서울시는 지하철리프트 추락사고 사과하라’는 내용의 스티커를 붙이려 하면서 경찰들과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전장연은 오는 19일부터 삼각지역이 아닌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선전전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국회에는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을, 서울시에는 무정차 책임을 묻기 위해 다음주 월요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