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월 전당대회 유력…당권주자 옥석가리기 '점입가경'

by김기덕 기자
2022.11.13 17:05:34

내년 4월 원내대표·재보궐 이전 치러질 가능성
조강특위·당무감사 완료시 새 당대표가 임명할듯
유승민·나경원·안철수 3강…친윤 후보 결정이 변수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가 본격 가동한 가운데 내년 4월 치러질 원내대표 및 재·보궐 선거 이전에 당대표나 최고위원을 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여야의 강 대 강 대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년 예산안을 둘러싼 극한 갈등으로 정쟁 국회로 흘러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조강특위, 66곳 당협위원장 공모…새 당대표가 발표할 듯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전후로 치러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인 국민의힘은 당초 내년 6월 전후로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에 당 내부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이태원 참사 수습 과정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책임자 경질, 국정조사 및 특검 요구 등 야당의 반격에 당 지도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익명을 요구한 여당 한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야당이 대통령실에 집중포화를 퍼부었지만, 여당 지도부에서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등 반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용산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상인 당을 안정시키고 내홍을 수습할 수 있는 새 지도부를 서둘러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첫번째)과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지난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현재 국민의힘은 총선을 17여개월 앞두고 지역구를 관리하는 당협위원장을 뽑는 조강특위를 가동 중이다. 오는 18일까지 사고당협 66곳에 대한 공모를 진행함과 동시에 앞으로 당무감사를 통해 기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작업 등 당 조직을 강화하는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무 감사는 60일 이전에 공고하는데 친유승민계나 친이준석계를 솎아내는 작업을 한다고 해도 해당 지역이 몇 군데 되지 않기 때문에 오래걸리진 않을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구성을 모두 완료하고 새 당대표가 이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 기간이 너무 길면 당내 잡음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전당대회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윤심”·“대중 지지” 당권경쟁 갈수록 치열

당내에서는 친윤 중심의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당헌 개정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규정상 당원투표 비중 70%를 최소 80~90% 이상 늘려 민주당의 역선택을 방지하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견제한다는 차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 도전을 선언한 당권 주자들은 본인에게 유리한 셈법을 따지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지지율을 나오는 인물은 유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대사, 안철수 의원 등이다. 이들은 다른 후보군에 비해 대중적 지지도가 높아 여론조사에서 ‘3강 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인 안 의원은 나머지 두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 패배 후유증이 있고, 나 전 의원은 현재 맡은 중책으로 출마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당내에서는 4선인 윤상현·김기현 의원이 본인이 ‘윤심(윤석열대통령의 의중)의 통로’임을 자부하면서 당권을 잡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이태원 참사 책임과 관련 이상민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윤 의원은 자진 사퇴를, 김 의원은 사태 해결을 우선 순위로 주장하는 등 엇갈린 해법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외에도 비교적 계파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는 조경태 의원은 국회의원 비례대표제 및 국고보조금 폐지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당대표를 향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본인 지역구인 용산구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박희영 용산구청장과의 정치적 인연으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