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확진 10만명인데…오바마 '노마스크' 환갑잔치

by이세현 기자
2021.08.09 09:34:53

美 CDC 경고에도 환갑잔치 강행한 오바마
방문객들과 춤추는 영상 공개되기도
현지 매체 보도 이어지자 행사 사진 등 삭제돼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연일 확진자가 쏟아지는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환갑잔치에서 마스크 없이 마이크를 들고 춤을 추는 사진이 유출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환갑잔치에 수백명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에리카 바두 SNS)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연예매체 TMZ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매사추세츠주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섬에서 수백명과 함께 60번째 생일 파티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배우 톰 행크스와 조지 클루니, 브래들리 쿠퍼, 돈 치들, 가수 비욘세와 제이 지 부부와 가브리엘 유니온, 드웨인 웨이드, 스티븐 콜버트,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의 유명인들이 파티에 초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실은 래퍼 트랩 베컴과 매니저 TJ 채프먼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행사장에 마련된 요리와 음료, 장식 등 사진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특히 파티에 참석한 가수 에리카 바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참석자는 이에 대해 “대단했다. 영상이 노출되면 퍼질 것”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내 춤을 췄다. 누구도 전에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등 소감을 뉴욕포스트에 전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행사가 이날 오전 1시에 조용해졌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일 기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0만 7140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여파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 마서스비니어드를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코로나19 위험 지역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오바마 측은 초청자 475명에 스태프만 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환갑잔치를 계획했다가 이같은 우려로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참석하도록 행사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과 참석자들의 후일담에 따르면 파티는 성대한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져 현지 내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