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황교안, 정치협상회의 거부…일구이언 도 넘어"
by유태환 기자
2019.10.11 09:26:35
11일 최고위원회의서 발언
"약속 안 지키는 정치는 국민 신의 저버려"
"檢개혁, 사법개혁안 입법 통해서만 가능"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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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간 정치협상회의 첫 모임에 불참 방침을 밝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이렇게 한 입으로 두말하는 정당과 어떻게 협상을 할 것이며 국민은 정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는 지난 7일 초월회에서 정치협상회의 구성에 합의했지만 황 대표는 이날 열리는 첫 회의에 기존에 잡혀 있던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 방침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황 대표가 4일 전 합의문까지 작성한 정치협상회의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이 대표가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이라며 불참했던 당시 초월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황 대표는 애초부터 촉박한 준비 시간 등을 근거로 이번 주 정치협상회의 개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한국당의 일구이언(一口二言)이 도를 넘고 있다”며 “국민 앞에서 철석같이 약속을 해놓고 막상 실행에 들어가면 여러 핑계를 대며 무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는 국민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한국당은 이제라도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안이 이달 말부터 본회의 상정처리가 가능하다”며 “만시지탄(晩時之歎)으로 법무부와 검찰이 내부적으로 추진 가능한 검찰 개혁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검찰개혁의 되돌아갈 수 없는 완성은 결국 국회 사법개혁안 입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법안심사 속도를 내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며 “4당 합의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만큼 4당이 합의하면 개혁안 처리 시기와 순서도 조정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