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이상설` 돌던 북한 걸그룹 모란봉악단, 2개월여 만에 모습 드러내

by박지혜 기자
2015.09.08 09:44:1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 방송에서 사라지면서 신변 이상설이 돌았던 ‘모란봉악단’이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7일 북한-쿠바 수교 55주년을 맞아 방북한 쿠바 정부의 2인자 미겔 디아스 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쿠바 대표단을 환영하기 위해 열린 축하공연에는 북한 최고의 인기 걸그룹 모란봉악단이 등장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고 카넬 수석부의장 부부를 비롯한 쿠바 대표단과 함께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조선중앙TV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던 모란봉악단은 다시 등장해 쿠바인들의 감정을 표현한 노래 ‘관타나메라’와 ‘카프리섬’ 등을 불러 쿠바대표단의 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모란봉악단(사진=AFPBBNews)
그동안 모란봉악단 가수들의 공연 모습이 방송에서 사라지면서 가수들의 신변에 이상기류가 생겼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특히 모란봉악단의 모습이 사라지고 2주일 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발기로 ‘청봉악단’이 창설됐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발표되면서 그 의미를 뒷받침했다.

일각에선 모란봉악단의 해체설을 제기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평양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모란봉악단이 단원의 결혼과 추방 등으로 해체됐다고 전한 바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은 지난 2012년 데뷔 때부터 파격적인 옷차림과 서방 음악 선곡으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번에 방북한 외국 대표단을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7월 이후 2년 2개월만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쿠바 대표단을 직접 만나고 환영 공연까지 연 것은 과거 반미 동지였던 북한과 쿠바가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도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