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장마까지, 여름 관절관리는 어떻게?

by이순용 기자
2015.07.02 09:19:46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 낮은 기압, 높은 습도로 관절통증 많이 호소
볕 날 때는 야외활동 해야, 비타민D, 골다공증 및 골연화증 예방에 도움 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을 호소한다. 올해 장마는 예년과 달리 7,8월에 비가 많이 올 예정이라 해 관절염 환자들은 벌써부터 통증 걱정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발생한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외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장마까지 시작돼 관절이 아픈 사람들의 실내생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여름철 관절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 운동량 부족하면 관절통증 심해질 수 있어, 장마라도 실내에서 조금씩 운동을 해야

습하고 서늘한 장마철 기온 때문에 여름에도 관절염 환자들은 지긋지긋한 무릎 통증을 경험한다. 관절염 환자의 90%는 장마철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낀다는 통계도 있다. 더군다나 장기간 비가 내려 야외활동이 대폭 감소하는 장마철은 야외활동이 줄어들어 운동량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근육과 인대로 가는 영양분과 통증완화 물질의양이 감소해 관절염 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느낀다. 또한 습기가 많아지면 연골이 관절액으로부터 흡수하는 영양분이 줄어들고, 체내로 수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부종도 나타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운동량까지 부족하게 되면 근력이 약해지고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관절이 약해지기 시작하는 중년층이나 이미 관절염이나 통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장마철이라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 운동이나 어깨, 무릎 등에 행하는 간단한 스트레칭은 통증이 발생하는 관절부위의 온도를 높여 통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주변 근력을 강화시켜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임홍철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장마철에는 기압이 떨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은 증가하여,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이 수축되고 관절액이 감소하면서 관절 전체가 뻑뻑해진다”며 “ 특히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인해 야외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장마가 시작되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실내에서라도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관절을 움직이며 약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 장마철이라도 볕이 날 땐 실외활동 진행해야, 비타민 D, 골연화증 등 예방에 도움

장마철이라도 볕이 날 땐 산책 등 간단한 외부활동을 하는 것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물리적인 운동 효과 외에도 외부활동을 통해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암, 당뇨병, 심장병 등 주요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비타민D의 경우, 90% 이상이 햇빛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된다.

비타민 D는 뼈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인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비타민 D의 부족은 성인들에게 골연화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골연화증이란 칼슘 부족으로 뼈에 석회화가 잘 일어나지 않고 물러져 뼈가 휘고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임홍철 원장은 “노인에게서 비타민D의 부족은 칼슘 흡수를 저해, 칼슘 부족상태를 유발하여 이차적으로 부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증가되는데, 이 호르몬이 증가되면 뼈에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을 앓기 시작하는 노년 층의 경우 피부의 표피가 퇴화하고 비타민D를 합성하는 능력이 20대의 30~50%정도로 떨어진다. 따라서 관절 건강이 염려되는 노년층은 장마철이라도 볕이 날 때는 적당한 실외활동을 병행하여 자외선을 쬘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