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회장 후보 4명 확정, 복심은 어디에 있을까?(종합)

by김현아 기자
2013.12.15 22:19:18

반도체 신화 이끈 황창규, 권오철..통신 모르는 건 단점
지지선언에 참가한 임주환, 김동수..기업 경영 경험 없는 건 단점
내일 최종면접 이후 최종후보 추천할 듯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황창규, 임주환, 김동수, 권오철.

KT(030200) CEO추천위원회(위원장 이현락 세종대 교수)가 15일 오후 5시부터 회의를 열고, 내일(16일) 차기회장(CEO) 최종 면접에 참여할 후보자를 이렇게 압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황창규 전 삼성전자(005930) 기술총괄 사장(현 성균관대 석좌교수), 임주환 전 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고려대 세종캠퍼스 객원교수),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법무법인 광장 고문), 권오철 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SK하이닉스(000660)고문) 등 4명이 최종 면접을 보게 된 것이다.

황창규 전 사장과 권오철 전 사장은 모두 반도체 전문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권오철 전 사장은 그간 거명되지 않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의 복심이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권오철 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최종 인터뷰 후보자가 된 황창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사장과 권오철 전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모두 반도체 전문가다.

황 전 사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으로 있던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 총회 기조연설에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이론을 주창해 그의 성을 딴 ‘황의 법칙’이 산업계에서 주목을 끌었다.

권오철 전 사장 역시 2010년부터 SK그룹에 인수된 이후인 2013년 초까지 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면서, 반도체 시장에 불어 닥친 장기 불황과 채권단 체제의 불안정한 경영체계 속에서도 하이닉스를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으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KT의 차기 회장으로서 통신 분야의 경험이 없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황창규 전 사장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동향(부산)이며 막역한 사이로 전해지고 있으며, 권오철 전 사장은 현재 SK하이닉스 고문을 맡고 있는데, 뒷배경이 잘 드러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임주환 전 ETRI원장
임주환 전 ETRI 원장은 지난 대선 때 ICT대연합 활동을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에도 몸담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역시 지난 대선 때 전직 장·차관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한 바 있다.

임주환 전 원장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인·허가권을 미래부로 옮기는 문제를 두고 담판에 들어갔을 때 “통신 관련 업무는 미래부로 넘겨도 되고 SO는 미래부로 넘기면 안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소신이 뚜렷한 인물로 꼽힌다. 전자교환학 국내 박사 1호라는 점도 장점이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지방대학교(청주대)를 졸업하고 정통부 차관까지 지낸 ‘지방대 신화’의 장본인으로, 통신정책국장,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04년 정통부공무원직장협의회가 한 설문조사에서 ‘베스트국장’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신망 또한 두텁다. KT 민영화 사업을 담당한 책임자이기도 했다.

다만, 임주환 전 원장과 김동수 전 차관은 기업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게 흠이다.

한편 KT는 지난 2008년 이석채 회장이 추천받을 때도 4명의 후보자에 대해 최종 면접을 한 바 있다.

CEO추천위는 재적인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CEO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게 돼 있으며, 내일(16일) 최종 면접 이후 곧바로 최종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전해졌다.

CEO추천위원회는 CEO후보를 공모하면서 자격기준으로 △글로벌 경영능력과 사업수행 경험 구비△ICT 및 산업전반에 대한 식견과 경험△투철한 기업가 정신과 미래지향적 비전 보유△대규모 조직관리 경험과 강력한 경영혁신 의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