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3.06.03 10:58:51
투자·고용계획 차질우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CJ(001040)그룹과 이재현 회장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면서 그룹의 투자와 고용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CJ그룹은 올해를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3조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매출 3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1년 투자 실적(1조6900억원)과 비교할 때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CJ그룹 전체 투자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관련 시설 확보 ▲물류 부문 항만 및 택배 관련 기반시설 구축 ▲통합 연구소 건립에 국내 2조3400억원과 해외 9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채용 규모도 늘려 잡았다. CJ그룹은 올해 총 72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6800명 보다 400명(5.9%)이 늘어난 것으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CJ그룹의 이 같은 계획은 다른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이유로 투자와 고용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경제적 의미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지면서 이같은 투자와 채용 목표가 그대로 실현되기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 신상에 문제가 생겼을 때 기업은 투자 규모를 줄이고 소극적인 경영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CJ 역시 이 회장의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CJ 관계자도 “고용이나 투자 계획에 대해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고용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상당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