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꽃을 입은 그녀, 花~

by장영은 기자
2012.05.11 12:3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1일자 30면에 게재됐습니다.

▲ 사진: 질바이스튜어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본격적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고 있다. 늦게까지 불었던 삭풍이 무색할 정도로 한낮에는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거리에도 벌써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이 계절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화사함을 입어보자.

어둡고 무거운 컬러와 소재의 겨울 옷이 지겨워진 여성들에게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사하고 여성적인 플라워 패턴이다. 플라워 패턴은 매년 이맘때마다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

특히 올해는 여성복이 전반적으로 로맨틱한 경향을 나타내면서 실루엣이나 디테일은 간소해지고 화려한 프린트와 강렬한 컬러가 유행이다.

▲ 베스트벨리, 비키

플라워 패턴은 밝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지만 잘못 입으면 촌스럽거나 나이들어보일 수 있다. 플라워 프린트는 잔잔한 무늬일수록 젊고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표현되고, 크고 화려한 무늬일수록 성숙한 분위기가 난다.

따라서 패턴이 크고 화려하거나 색상이 진할 수록 플라워 패턴만이 포인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석. 함께 매치하는 다른 아이템은 베이직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cc콜렉트

가령 흰 바탕에 원색의 꽃 무늬가 화려하게 수놓인 치마나 바지에는 블랙이나 화이트 색상의 기본 티셔츠나 블라우스를 매치해 준다. 구두나 핸드백 등과 색깔을 맞춰 비비드한 원색 상의를 입는 것도 남다른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평소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 연출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커다란 꽃무늬 재킷은 어떨까. 화려한 재킷 하나면 다른 액세서리 없이도 밋밋한 이너웨어를 패셔너블하게 변신시킬 수 있다.

잔잔한 꽃무늬의 경우는 상·하의를 모두 꽃무늬로 매치시켜도 어색하지 않다. 예를 들면 서로 다른 컬러라도 잔잔한 꽃무늬라면, 상의인 셔츠와 하의인 반바지나 스커트를 모두 플라워 프린트로 입어도 귀엽고 상큼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 H&T 에스닉 플라워 원피스, 베스트벨리

나풀나풀 날리는 프릴 원피스에 붉은색 계통의 플라워 프린트가 들어가면 부드러운 여성미를 부각시킨다. 또 스키니진에 플라워패턴이 가미된 블라우스를 매치하면 오피스룩은 물론 피크닉에도 잘 어울리는 만능 스타일이 완성된다.

잔잔한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는 여성을 가장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는 아이템 중의 하나. 지나치게 눈길을 끌지 않는 정도의 은은한 컬러를 선택하면 유행도 많이 타지 않는다. 특별한 느낌의 캠퍼스룩에서부터 가벼운 모임용 의상으로 착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특히 쉬폰 소재의 원피스는 하늘거리는 소재의 특성상 부드러운 여성미가 돋보인다. 청재킷이나 카디건과 함께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하고 발랄한 매력을 강조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운동화와 함께 믹스매치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도 색다른 느낌을 내는 데 제격이다. 옅은 파스텔 색상의 여성스러운 원피스에는 귀여운 스니커즈나 미드탑 운동화를 매치하면 한껏 발랄하고 소녀 같은 분위기가 난다.


플라워 패턴을 이곳 저곳에 매치하면 자칫 촌스러워 보이기 십상이다. 옷으로 멋을 내기가 부담스럽다면 액세서리를 이용해보자.

가장 손쉽고 활용도가 높은 봄 액세서리는 스카프다. 스카프는 소재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나만으로도 포인트를 주기 가장 쉬운 아이템. 실크 소재의 스카프는 세련된 여성으로 연출하기 적합하고, 린넨이나 면소재는 귀엽고 캐주얼한 소녀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싶다면 하늘거리는 쉬폰소재로 가냘픈 여성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카프 패턴에 사용된 컬러중의 하나와 같은 컬러의 의상으로 통일감을 주면 한결 패션 센스가 돋보인다.

다소 밋밋한 기본 스타일에는 시계나 팔찌로 은근한 멋을 부려보는 것도 방법. 플라워 패턴과 핑크 스트랩이 돋보이는 시계를 매치하면 여성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다. 꽃 모양의 팔찌는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기에 제격이다.

패션의 완성은 구두라는 말이 있다. 플라워 패턴의 구두는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기 좋다. 코르크나 밀짚을 촘촘히 꼬아 만든 웨지힐은 캐주얼한 분위기에 플라워 패턴의 로맨틱함이 더해져 한결 스타일리시해 보인다. 신발에 들어간 플라워 프린트는 전체적으로 상쾌한 분위기가 나도록 도와준다.

또 소지품에도 꽃을 담아 여성미를 더할 수 있다. 다수 브랜드에서 봄 신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는 잔잔한 플라워 패턴의 면소재 가방은 가벼울 뿐 아니라 어떤 의상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플라워 패턴이 큰 가방의 경우 화려함이 돋보여 여름 바캉스 룩에 안성맞춤이다.

▲ 캐스키드슨 스카프, 질바이스튜어트 모자, 게스 워치, 게스 주얼리, 알도 구두, 찰스앤키스 구두, 래들리 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