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실시간 검사로 스마트TV 품질 이상無!"

by조태현 기자
2011.05.17 09:43:20

글로벌 판매 스마트TV 실시간 점검 진행
"문제점 찾으면 빠르게 해결…외부 문제도 해결 나선다"
"제품 출시 전 내구성·호환성 등 완벽 점검"

[평택=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의 LCD TV 연구의 중심지인 평택 디지털파크. 이 곳을 방문한 지난 13일에는 황사가 한국을 덮쳤다.

짙은 황사 탓인지 디지털파크 외부에서는 직원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사업장 내부에서는 많은 임직원들이 LCD TV 품질을 위한 업무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었다.

LG전자 LCD TV 담당 임직원에게 있어 요즘은 몇 년 만의 최대 `성수기`다. 최근 출시한 시네마 3D TV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품질에 만전을 기해야 하기 때문.

여기에 새로운 시장을 열 것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TV도 업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기반의 제품인 만큼 해당 국가의 IT 인프라와 관계없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사용환경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 직원 앞에 켜져 있는 대형 TV 두 대였다. 대형 TV 한쪽에는 또 다른 TV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다른 TV에는 볼륨과 채널 등 일반적인 TV 리모컨과 유사한 프로그램이 띄워져 있었다.

언뜻 봐서는 단순히 다른 TV를 감시하는 정도로 보이는 상황. 하지만 대형 TV 두 대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LG전자의 스마트 TV 품질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장치였다.

현장에서 만난 강민석 LG전자 LCD TV 연구소 QE그룹 수석연구원은 "이 TV를 통해 세계 각지의 시험용 스마트 TV를 실시간으로 검사한다"며 "시험용 TV는 각 국가의 소비자 환경과 동일하게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LCD TV 연구소가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는 시험용 스마트 TV는 약 35개. 사실상 주력 시장 모두에서 제품을 점검하고 있는 셈이다. 리모컨을 통해 직접 TV를 점검하며, 정기적으로 자동 점검도 이뤄진다.

실제로 가상 리모컨을 작동해 TV를 조정해보니 약간 불편하기는 해도 TV의 완벽한 제어가 가능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작동하는 등 모든 기능을 활용할 때 걸리는 시간도 확인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여기에 정기적인 자동조정을 통해 스마트 TV 주요 기능의 구동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강 수석연구원은 "LG전자의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가입과 접속,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실행, 삭제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평소보다 구동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 문제는 TV 자체의 문제다. 이는 LG전자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 TV 구동 환경에 오류가 있거나 TV 자체에 문제점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문제는 현지 인터넷 인프라 문제. 인터넷 인프라의 문제는 사실상 LG전자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정확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인터넷 사정을 수시로 점검한다고 강 수석연구원은 설명했다.

마지막 문제는 콘텐츠 제공자의 문제 등이 그것. LG전자는 문제를 데이터로 정리해 이를 콘텐츠 제공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강 수석연구원은 "콘텐츠 제공자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명되면 제공자는 3일 내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시간 점검을 통해 스마트 TV의 기본기능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무소를 떠나 복도로 이동하니 그곳에는 세 개의 방이 있었다. 방 이름은 장영실, 에디슨, 다빈치. 초등학생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 방에서 이뤄지는 업무는 대학생, 또는 회사원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작업이었다.

장영실 방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 이곳에서는 수많은 TV가 TV에서 작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쉴 새 없이 구동하고 있었다. 반복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 발생하는 오류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있는 것.

에디슨 방에는 들어가는 순간 방에 설치된 수많은 IT 기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에디슨 방의 역할은 LG전자 스마트 TV의 호환성을 점검하는 것. 노트PC와 게임기 XBOX,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IT 기기가 다수 설치돼 있었다.


이를 통해 모든 주변 기기와 완벽한 연결을 구현한다고 강 수석연구원은 강조했다. 일단 제품이 출시된 후에는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이기에 더욱 완벽한 검증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다빈치 방에서는 하드웨어에 대한 점검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두 개의 대형 체임버 안에는 각각 50개씩 TV용 메인보드가 들어 있었다. 챔버 내부 온도는 약 섭씨 60도. 높은 온도에서도 정상 작동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실제로 챔버 안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땀이 날 정도로 온도가 높았다. 강 수석연구원은 "담당자가 일일이 체임버에 들어갈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며 "프로세서의 사용, 메모리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개의 TV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또 전달돼서도 상당히 많은 절차를 거치고 있는 셈. 강 수석연구원은 "IT 기기가 복잡해지면서 소비자는 몇 가지 단순한 문제로도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며 "결국 감성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