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숙현 기자
2011.01.19 09:53:14
"미국 성장률 높이면 한국도 상향조정 가능"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최근 물가불안에 대해 재차 우려를 피력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연구원 초청강연에서 "중앙은행 입장에서 더 큰 관심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유 등 공급측면의 문제와 GDP 갭(명목GDP와 잠재GDP간 격차) 플러스 전환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도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하고 일본 뿐"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부동산 가격도 그렇고 물가가 많이 올랐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중국 정부가 인민은행과 논의하겠지만 상당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졌고 이것을 어떻게 매니지먼트 하는가가 중앙은행의 과제가 될 것"이라며 "유동성의 과잉은 인플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미국이 올해 성장률을 상향조정하게 되면 한국도 성장률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 성장률을 두고 OECD에서는 2.2 IMF에서는 2.3%를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하면서 3.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면서 "이런 경우 업사이트 포텐셜이 있다고 하는데 한국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과 신흥국이 경제회복 속도에 차이(two speed global recovery)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정책에 따라 신흥국에 전파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국이 잘되면 중국도 잘 되는 식이었지만, 지금은 우리한테 어떤 영향이 와서 다시 미국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흥국들과 같이 우리도 자본유출입의 영향이 큰 나라"라면서 "지난해 약 25개 국가들의 일간 환율변동성 보면 매일매일 변동성이 크고, 우리나라가 4위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환율정책을 인위적으로 한다고 하지만 더 큰 관심은 사실 환율변동성"이라면서 "투기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변동성을 이용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금융이나 기업을 하는 분들에겐 확실성이 중요한 것이고, 따라서 변동성을 어떻게 낮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