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편집부 기자
2010.11.23 10:13:41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소리 없이 금메달 6개를 따내면서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볼링 국가대표팀이 `구타 논란`에 휩싸였다.
남자 볼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중 강도인(57) 감독에게 뺨을 맞고 발길질을 당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로 구타로 멍든 금메달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아시안게임 선수단 규정 제8조(규율) 2항은 `대회 현장에서 선수단의 명예 또는 국가의 위신을 손상케 할 때는 선수단 상벌위원회에서 심의할 수 있으며 대회 종료 후에는 이 규정을 적용해 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징계 심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 감독이 경기중 선수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면 폭행으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강 감독을 불러 구타 기사와 관련한 경위를 청취했으나 강 감독은 "때린 게 아니라 얼굴을 토닥여 줬다. 역도나 체조도 경기 전에 감독이 선수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정신 차리라`고 양손으로 얼굴을 두드려 주지 않나. 그렇게 토닥인 것이 어떻게 구타냐"고 항변했다.
또 "발로 찼다는 내용도 발로 툭툭 건드린 것이 왜곡된 것이고 선수들도 맞은 것이 아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구타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강 감독은 경기 내내 레인 뒤에서 왔다 갔다 하며 폭언으로 선수들을 질타하고 때론 어깨를 만지며 독려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한 선수가 스트라이크를 치지 못하고 나오자 발길질로 몇 번 걷어차더니 두 손으로 뺨까지 몇 번 때렸다고 보도했다.
한국 볼링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 6, 은 5, 동 1개를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따라서 이번 구타 논란으로 선수들의 쾌거가 빛이 바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눈길도 있다.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불쌍한 선수들" "중계도 되지 않았으니 눈으로 확인도 안 되고 CCTV 확인해서 구타했다면 징계해라" "구타가 사실이라면 진상 조사해서 처벌해라" "국제 대회에서 망신이다. 확실히 조사해라" "금메달만 따면 된다는.. 선수들이 개, 돼지도 아니고 구타라뇨" 등 확실한 진상조사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모습이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기합을 넣는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선수들도 나서서 구타가 아니라고 했으니 아닌 거겠지. 당사자가 아니라는데" "외국 선수들과 감독들이 다 보는 앞에서 구타를 했을까?" 등 구타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