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재무설계)투자 이정표가 안 보인다면 금리에게 길을 물어야!
by김종석 기자
2010.06.07 10:44:46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금리인상이 올해 안으로 될 것 같은데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1/4분기 GDP는 전년 동기대비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8.1% 급증했다. 이날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 강력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지난 31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처럼 완화정책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면서 금리인상을 우회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5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2005=100)는 115.7로 2009년 5월 대비 2.7%상승해 2월 이후 4개월 연속 2%대 상승을 하고 있어 금리상승을 염두에 둔 재테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8년 9월 5.25%였던 기준금리가 10월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위축된 경기의 부양을 위해 5개월만인 2009년 2월 2%까지 인하된 이후, 사상 유래 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금리 인상이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생각을 해보고 금리상승에 대비한 재테크 전략을 미리 점검해야 할 시점에 되었다.
만기까지 가져가야만 약정한 이자를 주는 은행예금은 현 시점에서는 길게 가져간다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가입기간 동안 금리가 인상이 된다면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이 나올 것이다. 가급적 예금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단기적으로 운용하고 여유가 있다면 가입시점을 미루는 것이 유리하다.
변동금리가 유리할지 고정금리가 유리할지에 대한 답은 시장과 시간만이 알고 있겠지만 대출기간이 3년 이내의 단기라면 변동금리가, 10년 이상의 장기라면 고정금리가 시장변화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향후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지 않고 추가적 금리 인하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장기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는 신규대출 금리 및 중도상환 수수료 등을 꼼꼼히 비교하여 고정금리로 대환대출도 생각해 볼만 하다.
예금과 마찬가지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금리도 올라간다. 최근 저금리기조의 지속으로 예금보다 훨씬 금리를 많이 주는 회사채나 CP 등 채권시장이 활발해 지고 있으나,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금리도 올라가기 때문에 지나치게 만기가 긴 채권은 피해야 한다.
아울러 채권 매입 후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만기까지 보유할 생각이 없는 투자자나 채권형 펀드 가입자들은 불리해 질 수도 있다.
특판예금이나 인터넷 등을 통한 온라인예금 등으로 기존 상품보다 유리한 조건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하든지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언제 쓸 돈인 것인가’이다.
대부분의 은행예금 상품은 약정한 가입기간 즉, 만기를 채우지 못하면 1% 남짓의 자유입출금 통장 수준의 이자만 지급할 뿐이다. 중도해지를 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돈의 쓰임 시기와 액수를 적절히 계획하여야 한다.
금융소득은 소득세와 주민세를 포함해 15.4%가 일반 과세되어 현재 상태에서 고금리 측에 속하는 5% 예금상품에 들더라도 실제 세후 금리는 4.23%이다.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이 없는 비과세 상품, 새마을금고, 신협, 단위 농•수협 등을 통해 세금우대 상품을 이용하면 절세한 만큼 금리에서 플러스가 된다.
최근 몇몇 국가에서 금리인상 등의 출구전략을 시행하면서 금리에 대한 문의가 많다. 흔히 목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거나 여윳돈을 굴리고자 할 때, 내 집 마련을 위한 부족한 금액을 대출 받고자 할 때 우리가 항상 마주치게 되는 중대한 문제가 바로 ‘금리’이다. 금리는 ‘이자’라는 말과 같은 용어로 돈을 빌려 쓰는 대신 지급하는 이용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준 금리를 0.5%P 인상한다면 예금자 입장에서는 이자 그까짓 올리나 마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금리변동에 따라 경제의 틀이 새롭게 짜이므로 새로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금리가 오르면 물가가 오를 뿐 아니라 대출자 입장에서는 예금금리가 오른 만큼 대출 금리도 따라 올라 경제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의 상황은 금리상승을 앞둔 ‘금리상승 초기’라고 할 수 있으며,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은행이자 상승, 채권가격 하락,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