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10.04.13 10:32:09
천안함 17일만에 물 위로
미사일 2기 등 유실… 軍 "기상 악화, 주말까지 인양 어려울 수도"
[조선일보 제공] 침몰한 천안함 함미(艦尾)가 17일 만인 12일 오후 물 위로 일부 모습을 드러냈다. 해군은 함미를 수심이 얕은 백령도 연안으로 4.6㎞가량 이동시켰다.
이날 모습을 나타낸 함미는 함수와 연결되는 부분에 있는 대형 연돌(연기를 배출하는 기관) 등이 사라진 반면 그 이후 함미 뒤까지는 크게 파손된 부분이 없어 선체 중앙부분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함미에서 내부 폭발이 일어났다면 그 가능성이 가장 크게 점쳐졌던 후미 탄약고 바로 위에 있는 76㎜ 함포가 형체를 유지하고 있어 내부 폭발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함미의 하푼 함대함(艦對艦) 미사일 2기, 어뢰발사관 1문 등이 사라졌으나 이들이 설치됐던 갑판이 크게 부서진 흔적이 없고 하푼 미사일로는 천안함이 두동강 날 정도의 폭발력이 나오지 않아 이들이 침몰 원인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절단면이 완전히 공개되지 않아 사건 원인이 어뢰·기뢰 등 어떤 외부폭발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과 해군은 이날 "사고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 악화로 함미를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가량 이동시켰다"며 "수심 45m 지역에서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