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나무 ''울긋''…당단풍나무 ''불긋'' 화려함의 대표주자들
by조선일보 기자
2008.10.30 10:58:00
[조선일보 제공] 우리는 그저 단풍을 두고 "울긋불긋하다"고만 한다. '나무해설도감' 저자 윤주복씨와 함께 그 '울긋불긋'의 정체를 알아봤다.
▲ 1.붉나무 2.싸리나무 3.생강나무 4.신나무 5.문수사당단풍나무(조선영상미디어) 6.에버랜드 은행나무길(에버랜드 제공) |
|
오죽하면 이름부터 붉나무겠는가. 평안도와 전라도에선 아예 '불나무'라고도 불렀다.
가을이면 불타는 듯 새빨갛게 물드는 붉나무는 잎자루가 특징. 잎자루 양쪽에 작은 날개가 달려있어서 알아보기 쉽다. 붉나무 잎에 벌레가 기생하면서 만드는 벌레집 '오배자(五倍子)'는 물감이나 잉크를 만드는 원료로도 쓰인다.
단풍나무와 당단풍나무도 붉은 빛깔의 상징. 별처럼 펼쳐진 잎몸이 새빨갛게 물들기 시작한다. 단풍나무는 가을이면 새로 나는 잎조차 붉은색이다.
화살나무도 붉은 단풍을 책임지는 선수다. 줄기에 코르크질의 날개를 지닌 화살나무의 단풍은 마치 색종이를 오려낸 듯 환한 빨강. 10월 말엔 붉은 열매까지 조롱조롱 매달려 더욱 예쁘다.
생강냄새를 풍기는 은은한 향기의 생강나무는 가을에 샛노란 빛깔로 온몸을 치장한다. 넓적한 잎사귀의 이 떨기나무는 촘촘히 노란 단풍을 매달고 선 키 큰 은행나무와는 또 다른 느낌의 노란 단풍을 만들어 내는 대표주자. 싸리나무도 노란색으로 물든다. 달걀형의 작은 잎사귀가 깜찍하다. 사시나무 같은 버드나무과 나무들도 대부분 노란색으로 물든다.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반짝이는 사시나무의 금빛 단풍은 보기만 해도 즐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