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따라 걷는다… 해안도로!

by조선일보 기자
2008.03.27 11:48:00

4월의 가볼 만한 곳

[조선일보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흑산도 일주도로·제주 비양도·강화 해안도로· 경북 영덕 해안도로 등 해안선을 따라 걸어볼 수 있는 지역 4곳을 선정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는 '걷기 여행'에 제격인 곳. 총 24㎞의 일주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그림 같은 포구와 탁 트인 다도해, 11개의 섬 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예리에서 출발해 죽항리까지 작은 고갯길을 걷다 보면 모래해변 '샛개'가 기다린다. 모래가 곱다 못해 손바닥 위에서 먼지처럼 흩어진다. 정약전의 유배지라던 '사리마을'에 닿으면 두 개의 섬이 어우러진 해림(海林)의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점 같은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음료나 간단한 간식거리는 미리 싸가는 게 좋다. 문의 신안군청 자치관광과 (061)240-8355, tour.sinan.go.kr



●제주 한림읍 엔 2001년에 완공된 3.5㎞의 해안일주도로가 있다. 바다와 함께 천천히 걷다 보면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애기 업은 돌 같은 기기묘묘한 암석이 가득한 북쪽해안이 나온다. 썰물 땐 바위 사이사이에서 '고둥' 잡이를 할 수도 있다. 기암지대를 지나면 염수지인 펄랑 못이 있다. 못 가장자리로 갈대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공원 가장자리로 나무다리를 놓아 산책하기도 좋다. 산책로 끝에선 비양도 사람들이 안녕과 풍어(豊漁)를 빈다는 '할망당(堂)'을 볼 수 있다. 비양봉에서 건너편의 한라산과 오름들을 내려다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말자. 문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064)742-8861, 비양도 리사무소 (064)796-2730, cyber.jeju.go.kr

●는 차로 달리면 15분 남짓하지만, 풍광을 맛보며 쉬엄쉬엄 걸으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걷다가 지치면 53개의 크고 작은 돈대(墩臺)에 올라 잠시 쉬어도 좋다. 산책 후엔 '더리미마을'에 들러 4~5월이 제철이라는 고소한 밴댕이회를 맛볼 것. '동막해수욕장'과 '장하리 낙조마을'는 유명한 강화의 낙조, 서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문의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624, 강화 역사관 (032)933-2178, www.ganghwa.incheo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