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06.08.23 10:58:53
김달건 주임, 운전원서 지역최고 마케터로 변신
박정호 집배원, 독특한 아이디어로 신시장 개척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우체국이 택배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가운데 기능직 공무원의 틀을 깬 우체국 직원이 있어 화제다.
서울체신청 소속 파주우체국의 김달건 주임(42·오른쪽사진)과 박정호 집배원(37·왼쪽사진)이 그 주인공.
김 주임은 우체국 차량을 몰고 곳곳을 누비며 형성된 인간관계로 크고 작은 계약을 따냈다. 교보문고와 알라딘과 택배계약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올해는 1년6개월여의 공을 들인 끝에 예스24와 우체국국제특송(EMS) 계약을 체결시켰다.
김 주임은 "기업을 방문할 땐 기회있을 때마다 담당자들에게 우체국 택배와 EMS의 장점 등을 설명한다"며 "꾸준히 공을 들이다보니 계약 기회가 오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서초우체국 소속 박정호 집배원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청내에서 주목받은 케이스다.
해외배송시 택배와 EMS가 따로 움직여 비용이 많이 들고 업무절차가 번거로웠던 문제를 해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박 집배원은 이 아이디어로 2005년 신상품 개발아이디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런 `열혈 직원` 덕택에 서울체신청은 올해 상반기 택배사업에서 683억원, EMS사업에서 5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택배는 29.9%, EMS는 0.6% 각각 매출이 늘었다.
서울체신청 관계자는 "기존의 틀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멀티플레이어들이 우체국의 힘이 되고 있다"며 "민간 경쟁업체들이 우체국 사람들의 변화를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