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값 1주일새 1억 ''껑충''

by윤진섭 기자
2006.03.13 10:46:35

서초·반포동 재건축 추진·삼성타운 부근 단지 강세
잠실동 제2롯데월드 호재, `풍선효과` 양천구 가격 급등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뛰고 있다. 서초구 재건축 사업승인이 임박한 단지는 지난 한 주간 1억원 가까이 뛰었으며 잠실도 제2롯데월드를 호재삼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7%에 달해 주간 상승률로는 지난해 7월 첫째주(0.53%)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빅3`(강남 (0.54%), 서초(0.79%), 송파구(0.87%))와 양천구(0.09%), 용산구(0.69%), 마포구(0.47%)의 오름폭이 컸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서초구가 1주일 동안 1.77%나 오른 것을 비롯 송파구(1.1%), 강동구(0.71%) 등을 기록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동 삼호가든 1,2차, 삼호가든 3차·5차, 한신 15차, 한신 3차와 서초동 신동아 1차, 우성 1차 등 재건축 추진 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삼호가든 5차 55평형은 지난 주(10억6500만원)대비 1억원 가까이 급등한 11억5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삼호가든 1,2차 44평형도 같은기간 9억8500만원에서 10억5000만원으로 뛰었다.

반포동 반포공인 관계자는 "삼호가든 1,2차는 사업승인이 임박하면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며 "반포동 일대 노후 아파트의 경우 최근 보름새 6000만~8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서초동에선 삼성타운·롯데타운 등 호재 소식으로 주변 노후, 일반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신동아 1차 44평형은 지난 보름 동안 8000만원 가까이 올라 현재 11억 7500만원을 기록 중이고, 삼성타운 맞은편에 위치한 삼성가든스위트 80평형은 지난주 대비 5000만원이 올라, 현재 18억원 안팎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제2롯데월드 건설 소식으로 잠실 1~4단지 입주권, 신천동 장미1,2차와 가락시영1차, 잠실주공5단지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잠실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잠실 1~4단지 입주권 가격이 5000만~8000만원가량 뛰면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5단지 가격도 평형별로 5000만원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강세로 일반 아파트 값도 덩달아 올라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0.87%와 0.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서는 `빅 3`인 미도, 선경, 개포 우성이 전평형대에 걸쳐 3000만~4000만원이 올랐고 도곡 렉슬 등 신규 입주아파트도 30평형대가 지난 한 주간 5000만원 가량 뛰었다.

양천구는 강남지역 집값을 누르면 그 여파가 주변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인해 목동, 신정동 등에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신정동 신시가지10단지 45평형의 매매가격은 13억1000만원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2500만원 올랐으며 12단지 27평형도 한 주간 3000만원이 올라 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 같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급등에 대해 일부 중개업들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각종 규제 부담을 감수하고도 매입하겠다는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며 “재건축아파트 소유주들이 무조건 호가를 올리고 보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